정치 대통령실

이산가족 상봉 30일부터 금강산서 개최

남북 실무접촉서 합의

상봉장소를 놓고 난항을 겪었던 남북 이산가족상봉이 남북간의 전격합의로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와 금강산호텔에서 개최된다. 남북은 1일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간 제3차 실무접촉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남북 이산가족상봉은 지난해 9월26일~10월1일 이후 13개월여 만에 처음이고 2000년 이후 18번째다. 상봉일자는 남북이 지난 17일 1차 실무접촉에서 10월21~27일에 의견접근을 이뤘지만 상봉 장소문제로 합의가 지연되면서 당초 일정보다 늦춰졌다. 상봉 규모는 우리 측이 확대를 요구했지만, 북측의 반대로 기존 규모인 남북 각각 100가족씩 실시하기로 했다. 북측은 이날 접촉에서 이번 상봉만큼은 아무런 조건 없이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실시하기로 동의했다. 그러나 이산가족면회소를 비롯한 금강산관광지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남북 당국 간 접촉 필요성을 강조하며 사실상 금강산관광 재개를 압박했다. 지난달 24일 2차 실무접촉에서 우리 측이 상봉장소로 면회소를 주장한 데 대해 면회소에서 상봉을 하려면 몰수·동결조치가 풀려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금강산 관광이 재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던 데서 북측이 한발 물러선 셈이다. 금강산관광 협의를 위한 당국 간 접촉 요구에 대해 우리 측은 추후에 북측이 제기하면 관계 당국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대응했다. 북측 방문단의 남측 가족 상봉은 10월30일~11월1일, 남측 방문단의 북측 가족 상봉은 11월3일~5일 각각 이뤄진다. 또 단체상봉은 이산가족면회소에서, 개별상봉은 금강산호텔에서 열린다. 남북은 오는 5일 각 200명의 이산가족 생사확인의뢰서를, 8일 생사확인의뢰서에 대한 회보서를, 20일 상봉 최종명단을 교환할 예정이다. 남북은 또 이산가족상봉 정례화 등 인도주의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오는 26~27일 개성에서 적십자 본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적십자 본회담에서 남측은 이산가족상봉 정례화를, 북측은 인도주의 사업 확대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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