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TV영화 속으로] KBS2 '동감'

■ 동감(2일 KBS2 오후 11시)무선통신을 매개체로 시공을 초월한 사랑을 그린 멜로물. 부드러움이 묻어나는 목소리를 지닌 유지태와 청순한 이미지를 부각시킨 김하늘이 출연, 개봉 당시 흥행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최근 '흥행 무패'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복고풍 영화' 붐과도 컨셉을 같이 한다. 1979년 영문과 여학생인 소은(김하늘 분)은 개기월식이 진행되던 어느날 밤, 무선통신기 너머의 낯선 목소리를 듣는다. 그가 만난 이는 2000년대 남학생인 인(유지태 분). 반복되는 대화를 통해 '같은 느낌'을 공유해가던 두 사람은 그들이 딛고 있는 시간에 21년이라는 간극이 있음을 차츰 알게 된다. 더불어 소은이 짝사랑하고 있는 선배가 그녀의 단짝 친구와 결혼한 인의 아버지라는 사실도 함께 말이다. 이 작품은 멜로물임에도 불과하고 멜로물의 전형적인 공식에서 한걸음 비껴나 있다. SF적 상상력을 동원했으나 서정적인 분위기를 남겨두었고 인의 아버지와 단짝 친구간의 사랑도 물흐르듯 자연스럽다. 첫사랑의 추억을 되새기고픈 사람이나 70년대 향수에 젖고자 하는 이들에게 적당한 영화. '간첩 리철진'을 감독한 장진이 쓴 시나리오가 치밀하고 대체로 안정돼 있다는 평이다. 김정권 감독, 2000년작(12세) ■ 사촌 안젤리카(2일 EBS 오후10시) 이 작품은 바르셀로나에 사는 루이스라는 주인공이 어머니의 장례식을 위해 고향 세고비아로 돌아가는 내용을 담은 아주 간단한 줄거리의 영화다. 고향에 가까워질수록 그를 좇아오는 것은 잊은 줄 알았던 1936년 스페인 전쟁 당시의 기억들. 사우라 감독은 하나같이 과거의 그림자에 얽매여 있는 등장 인물들을 통해 전쟁 속에서 짓눌린 인간의 내면과 억압된 상황이 일으키게 되는 위선들을 그려간다. 하지만 직접적인 폭력 상황들을 제시하기 보다는 사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듯한 블랙유머 톤 안에 이를 담고 있다. 1973년작(15세)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