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최고신용 금가다] "S&P 잘못된 판정… 규제조치 내려야"

크루그먼·버핏 등 신용등급 강등 비난

[美 최고신용 금가다] "S&P 잘못된 판정… 규제조치 내려야" 버핏ㆍ크루그먼 등 비판월가도 "무리한 결정" 한동훈기자 [email protected] 국제신용평가사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시킨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행태가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S&P가 충분한 정보도 없이 미국 경제에 대해 잘못된 판정을 내렸다며 아예 규제조치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을 정도다. 비판의 포문을 열어 젖힌 것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었다. 버핏은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금융시장은 스스로 역동성을 창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 경기가 더블딥에 빠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오히려 쿼드러플A(AAAA) 등급을 받을 자격이 있는 국가이며 S&P 결정은 실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용평가사의 결정에 의존해 투자 여부를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핏은 또 다른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최대 주주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미국 부채 증액 협상을 강도 높게 비판했던 폴 크루그먼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5일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미국 의회가 합의한 재정적자 감축 규모가 S&P가 제시한 4조달러에 못 미치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미국 국내총생산(GDP)에 견줘봤을 때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견하지 못했던 신용평가기관이 미국의 재정정책을 평가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S&P가 이러한 모호한 정치적 결정을 내릴 권위가 없다고 덧붙였다. 학계와 투자업계의 거물들뿐만 아니라 월가도 S&P가 무리한 결정을 내렸다는 것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시티그룹의 한 트레이더는 "S&P가 등급 강등 조치를 내리면서 2조달러를 과대 계상한 점을 스스로 인정한 만큼 S&P 비난 여론에 더욱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S&P가 비난 여론을 감수하고 초강수를 둔 것에 대해 다른 신용평가사들과 차별성을 보여줘 옛 명성을 되찾으려는 시도로 분석하고 있다. CNN머니는 "S&P가 과거 미 에너지 기업 엔론이 파산신청하기 불과 수일 전까지 투자등급을 매겨 투자자들의 뭇매를 맞았던 전력이 있었다"며 "이번만큼은 다른 신용평가사들보다 먼저 대응을 했다는 점을 보여줘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S&P의 이런 모험은 오히려 시장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미 경제전문지 포춘은 "미국 정치권이 이번 조치를 계기로 S&P 제재를 강화할 수 있다" 며 "투자자들도 S&P대신 무디스나 피치의 평가자료만 이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美 신용등급 추락 전세계 '쇼크'… 파장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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