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SC제일銀 노조 이탈 본격화하나

본점 2개부서 첫 현업 복귀<br>사측 인사권 무기로 회유속 노조원들 집행부 질타등 동요

SC제일은행 노조의 총파업이 7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본점의 2개 부서가 파업 이후 처음 집단으로 전선에서 이탈해 현업에 복귀했다. 여기에 사측이 인사권을 무기로 본격적으로 복귀 압박에 나서고 있어 이번주가 제일은행 파업의 진로를 결정짓는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총파업에 동참했던 SC제일은행 본점 소속의 2개 부서가 지난주 노조에서 이탈해 현업으로 복귀했다. 개인사정으로 한두 명씩 파업에서 이탈한 사례는 있었지만 부서 전체가 빠진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은행 측은 특히 노조원 설득작업에 전방위로 나서고 있고 이에 따라 노조원들이 동요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파업현장에 있는 한 노조원이 전했다. 사측이 우선 '무기'로 삼고 있는 것은 인사권이다. 제일은행은 최근 본점 부서 8곳에 대한 '잡워치(Job Watch)' 공고를 띄웠다. 잡워치란 본점 내 특정 보직에 대한 지원을 받아 해당 부서장이 직원을 선택하는 절차다. 현업으로 복귀하지 않으면 인사조치를 하겠다는 사실상의 최후통첩인 셈이다. 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한 노조원은 "부서장들이 주말마다 노조원의 집을 일일이 방문해 회유하고 있는데 주로 인사조치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며 "업무에 큰 차이가 없는 영업지점과 달리 본점 업무는 전문성이 커 본점 소속 직원들의 동요가 심하다"고 말했다. 영업지점 소속 노조원들의 심경도 복잡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프리미엄뱅킹 서비스를 담당하는 노조원의 경우 고액자산가를 놓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사측은 인력 배치와 관련한 3개년 플랜을 마련해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 한 노조원은 "현업에 복귀하지 않으면 고액자산가를 다른 지점으로 전환배치한다는 식으로 노조원을 몰아붙이고 있다"며 "영업직원에게는 점주권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객지생활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고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급여를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사측과의 대화 시도 자체가 사라지면서 노조원들 사이에서는 집행부를 질타하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총파업에 참여 중인 한 노조원은 "총파업을 시작하고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무 진척사항이 없다는 점에 노조원들의 불만이 크다"며 "일부 노조원들은 총파업을 철회하고 사보타주(태업)로 선회하자고 주장할 정도여서 하루빨리 노사 간 타협이 이뤄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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