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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궁 남매 '황금 배열'로 금 과녁 쏜다

남녀 단체전 29·30일<br>오진혁·기보배 마무리 유력<br>첫 주자는 임동현·이성진 등 저울질


'태극 신궁' 남매가 금빛 과녁을 정조준한다. 한국 남녀 양궁대표팀은 각각 2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과 30일 새벽 영국 런던 로즈크리켓그라운드의 사대(射臺)에 올라 런던 올림픽 양궁 단체전 토너먼트를 펼친다. 여자 대표팀은 7개 대회, 남자 대표팀은 4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단체전은 사상 첫 전 종목 석권의 첫 단추이기도 하다.

◇'황금 배열'을 찾아라=선수 3명의 점수 합계로 우열을 가리는 양궁 단체전에서는 선수를 최적의 순서로 배열하는 일이 핵심 전술이다. 선수마다 순서에 따라 느끼는 긴장의 차이가 있고 맞대결 상대에 따라 심리 상태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마무리 오진혁(현대제철)이 버틴 남자부는 임동현(청주시청)과 김법민(배재대) 가운데 첫 주자를 놓고 저울질이 계속되고 있다. 여자부는 이성진(전북도청)-최현주(창원시청)-기보배(광주광역시청)의 순서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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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궁사는 환경에 대한 감각이 예민하고 빨리 정확하게 쏠 수 있는 선수의 몫이다. 마지막 세 번째 궁사는 야구의 마무리 투수처럼 강심장을 지닌 선수가 낙점된다. 대표팀은 여러 차례 실전과 연습경기를 통해 누가 어느 순서에 적합한지 데이터를 분석해왔다. 세계 양궁의 전력 평준화 속에 선수 배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경기장 적응 끝=양궁장인 로즈크리켓그라운드는 200년 역사의 크리켓 경기장에 관중석을 따로 마련한 특설 경기장이다. 과녁 뒤에 설치된 벽이 높고 스크린이 커 압박감을 준다. 5,500여 관중석은 환호와 야유가 선수들의 고막을 바로 때릴 수 있게 사대 양측에 바짝 붙었다. 집중력 유지가 관건이다.

올림픽에 세 번째 출전하는 임동현은 "경기장에 특별한 악영향이 눈에 띄지 않고 무난한 편"이라며 적응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임동현ㆍ오진혁ㆍ기보배는 지난해 10월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서 이곳 경기장을 경험한 적이 있다. 당시 임동현은 오진혁ㆍ김우진과 함께한 단체전과 개인 랭킹 라운드에서 세계기록을 쐈다.

한편 개인전 토너먼트는 오는 31일과 다음달 1일 예선을 거쳐 2일(여자)과 3일(남자) 결승전이 열린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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