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태국법원, 왕실모독 혐의 노동운동가 징역 11년 선고

태국 법원이 유명 노동운동가에게 왕실모독 혐의로 징역 11년형을 23일 선고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방콕 형사법원은 전직 잡지사 편집장이자 노동운동가인 솜욧 프룩사카셈숙이 왕실 가족을 모욕하는 내용이 담긴 두건의 글과 관련돼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솜욧의 변호사인 카롬 폰타클랑 변호사는 평결 후 "그는 (왕실모독에 관한 처벌 규정을 담은) 형법 112조를 위반할 의도가 없었다"며 "판결에 불복에 항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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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욧은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추종하는 세력인 '레드셔츠'의 지지자로 2011년 4월 왕실모독 혐의로 체포됐다.

태국 인권활동가들도 솜욧의 판결을 규탄하며 지난해 체포된 그가 보석 없이 1년 넘게 구금됐으며 재판에 출석할 때는 족쇄를 차고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많은 레드셔츠 운동 참가자들이 왕실모독혐의를 받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왕실모독법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방콕 주재 유럽연합(EU) 대표단은 이번 판결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판결은 표현·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태국이 자유민주국가라는 이미지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문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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