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강석필 상무의 재무재표 쉽게 읽기] 대차대조표

자산 효율적 배분돼 있나 우선 점검<br>재무적 위험 여부등도 꼼꼼히 살펴야

대차대조표는 특정 시점에서 기업의 재무상태를 나타내는 보고서다. 대차대조표는 자산, 부채, 자본 등 세가지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산은 현금, 유가증권, 토지, 기계장치 등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목록을 보여준다. 부채와 자본은 자산을 구입하는 데 소요된 자금의 원천을 나타낸다. 자산총계에서 부채총계를 제하고 남는 자본총계가 주주들의 순수한 몫으로 자기자본이라고도 한다. 대차대조표는 세가지 관점에서 살펴보아야 한다. 첫째 자산이 효율적으로 배분되어 있는가? 우선 무수익자산이 너무 많지는 않은지 살펴보자. 무수익자산이란 이익을 발생시키지 못하는 자산으로 넓은 의미로는 본업과 직접 관련이 없으면서 수익성이 낮은 자산을 말한다. 비영업용 토지나 사업과 관련 없는 계열사 주식이 대표적이다. 또 영업용 자산이라 하더라도 비효율적인 것은 아닌지 살펴보자. 매출채권이나 재고자산이 비슷한 규모의 경쟁업체보다 훨씬 많다면 효율성이 그만큼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경쟁업체보다 훨씬 많은 자산을 가지고도 벌어들이는 이익이 적다면 자산이 비효율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것이다. 자산은 수익을 가장 많이 낼 수 있도록 배분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인수ㆍ합병(M&A)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둘째, 재무적인 위험은 없는가? 무차입 경영이 주주에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자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면 돈을 빌려서라도 투자하는 것이 주주를 위하는 것이다. 하지만 경기가 나쁠 때에는 자산의 수익성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과도한 부채는 경기가 좋을 때는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경기가 나쁠 때는 큰 부담으로 돌아온다. 따라서 부채는 적정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정도가 적정한 부채수준인지를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0 이상이 되면 재무적 위험이 적은 것으로 본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지급이자로 나눈 것으로 이자를 낼 수 있을 만큼 영업에서 돈을 벌고 있다는 의미다. 셋째, 장부가치와 실제 가치의 차이는 없는가? 일부 자산을 제외하고 대부분 자산은 취득원가로 표시되어 있다. 그래서 오래된 기업일수록 자산의 장부가격과 실제 가치가 크게 다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토지를 구입한 지가 오래되어 토지의 장부가격보다 현재 시가가 훨씬 높은 경우가 있다. 반대로 장부가격보다 실제 가치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매출액 대비 매출채권이나 재고자산의 비율이 경쟁업체에 비하여 현저하게 높다면 받기 어려운 매출채권이나 팔기 어려운 재고자산이 일부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다. 요즘처럼 경기가 나쁠 때에는 대차대조표 분석이 중요하다. 대차대조표 분석으로 재무적인 위험을 알아볼 수가 있고 일시적으로 나빠진 수익력으로 인하여 기업의 가치가 과소평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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