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통주, 경기회복 바람타고 '훨훨'

이달들어 신세계·현대百·롯데쇼핑 등 최고 21% 급등<br>"밸류에이션 아직 낮아 추가상승도 가능"



최근 유통주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경기지표가 호전 기미를 보이면서 대표적인 경기 민감주인 유통주가 먼저 ‘꿈틀’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유통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이 아직까지 낮은 상태라며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6일 유가증권시장의 신세계는 4.51% 오른 48만7,000원에 끝마쳤다. 현대백화점도 2.86% 오른 8만2,800원을 기록했고 롯데쇼핑도 4.98% 상승하며 23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GS홈쇼핑이 5만6,700원까지 오르며 휘파람을 불었다. 이달 들어서만 신세계ㆍ현대백화점ㆍ롯데쇼핑이 각각 13.12%, 15.80%, 21.78%씩 급등했다. 백화점ㆍ홈쇼핑 등 유통주가 이달 들어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것에는 경기회복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경기악화에 따른 소비침체로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 경기선행지수와 재고순환지표가 과거보다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기대감이 선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달 31일에 발표된 ‘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1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통 업체에 중요한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1~3월 84~85 사이에서 움직이며 바닥을 다졌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심리의 바닥 형성 모습과 경기선행지수의 상승전환 등을 감안할 때 소비 하강은 1월을 저점으로 일단락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유통주의 주가가 최근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려와 달리 지난해 4ㆍ4분기 유통 업체의 실적이 괜찮게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덜 오른 점도 또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신세계ㆍ롯데쇼핑ㆍ현대백화점ㆍGS홈쇼핑 등 주요 유통 8개사의 지난해 4ㆍ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 1ㆍ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도 전년 동기비 3.1%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하지만 올 초 대비 2일 기준 주가 상승률은 신세계가 -9.0%, 롯데쇼핑이 2.4%에 그치면서 코스피지수 상승률(13.6%) 대비 부진했다. 박종렬 연구원은 “최근 유통주 주가가 오름세를 타면서 밸류에이션이 한 달 전보다는 많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며 “현대백화점ㆍCJ홈쇼핑을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연초 주가 수준을 밑돌고 있어 그동안 시장 대비 수익률이 낮았던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의 주가 상승이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지 여부에 대해서는 ‘시기 상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 증권사의 유통업 담당 연구원은 “경기가 침체 국면에서 완전히 탈피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유통주의 추세적인 상승은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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