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거래량과 주가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는 것을 싫어하던 게으른 일꾼 때문에 애꿎은 수탉이 죽었다는 얘기가 있다.새벽마다 울어대는 수탉 때문에 아침이 오는 것으로 착각한 일꾼이 그 수탉을 없애버렸기 때문이다. 얼마 못 가 그의 소행임이 밝혀졌고 그는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오는구나."라는 후회의 말을 남기고 일터를 떠났다. 논리학에서는 일꾼의 이러한 착각을 원인 오판의 오류라고 이름 붙인다. 원인과 결과를 혼동하거나 선후관계를 인과관계로 혼동하는 경우에 발생하는 오류라는 뜻이다. 최근 저조한 거래량이 주식시장이 이슈가 되면서 거래량은 주가의 그림자라는 명제가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일부의 해석이 원인 오판의 오류를 범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대량 거래가 수반되지 않으면 큰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그것인데 거래량을 그림자라고 표현할 때는 '거래량은 주가의 원인이 아니고 결과'라는 뜻을 의미한다는데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신삼찬 하나경제硏 연구위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