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美 투기채 채무불이행 급증

7월 8.82%… 내년 2월 10.1% 달할듯세계경제의 침체양상이 가속화되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이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지난 7월 중 미국 투기등급 채권의 디폴트율이 전월보다 0.60%포인트 상승한 8.82%를 기록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무디스는 또 내년 2월에는 디폴트율이 무려 10.1%를 기록, 최고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신용평가회사인 피치는 7월 중 디폴트율이 8.8%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의 7.8%보다 1.0%포인트 높은 것이며, 특히 지난 한해 동안의 디폴트율 5.1%보다도 3.7%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무디스의 디폴트 리서치 담당자인 데이비드 헤밀턴은 "최근의 경기침체 영향으로 부실채권의 위험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는 또 다시 세계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등 악순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디폴트는 텔레콤을 비롯한 정보통신기업에서 집중 발생, IT기업들이 거품붕괴의 홍역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무디스에 따르면 7월 중 디폴트 규모는 총 77억달러(16개 기업)인데 이중 텔레콤 부분이 16억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은 최근 미국기업들의 자금조달 방식이 증시의 장기침체와 저금리를 반영해 주식 위주에서 회사채로 급속히 전환되는 추세며, 특히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은 전환사채에 의존하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어 디폴트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올 상반기 미국기업들의 주식발행 규모는 71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감소한 반면 회사채 발행액은 7% 증가한 5,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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