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동전화 시장을 선점하라」휴대폰만으로 PC와 거의 다름없이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인터넷 이동전화가 올하반기 정보통신시장의 최대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선점을 위한 통신업체간 싸움이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하다.
삼성전자 등 휴대폰 제조업체와 SK텔레콤·한국통신프리텔 등 이동전화회사들은 인터넷 이동전화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업체간 「선택」과 「배제」의 합종연횡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도권 싸움의 배경
인터넷 이동전화는 PC를 전혀 쓰지 않고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PC에서만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획기적인 서비스. 말하자면 휴대폰이 PC 역할까지 하는 것. 따라서 인터넷 이동전화는 이미 포화, 침체국면에 이른 이동전화시장에 새로운 활력소로 떠오르고 있다. 단말기 업체나 서비스회사 모두에게 「미래의 효자상품」으로 예약돼 있는 셈. 특히 휴대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때 그 첫번째 홈페이지인 「휴대폰 인터넷 포탈(관문)」 운영에 대한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가 최대의 관건이다.
◇발 빠른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오는 6월3일 한국통신프리텔, 한솔PCS, 신세기통신, 벤처기업인 A사 등 4개사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인터넷 이동전화」 서비스 개시에 관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인터넷 이동전화용 휴대폰인 「인터넷폰」으로 이들 3개 이동전화회사들의 통신망을 타고 인터넷에 접속, 이용자들이 각종 정보를 검색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주목받는 벤처기업 A사가 「야후」와 비슷한 성격의 「인터넷 이동전화용 포탈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를 위해 세계 표준을 따른 인터넷 이동전화용 각종 SW를 개발, 「인터넷폰」에 이미 내장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반격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 제1의 이동전화회사인 SK텔레콤은 『인터넷 이동전화의 주도권을 내줄 수 없다』는 듯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
SK텔레콤은 27일 예정에 없던 긴급 보도자료를 서둘러 만들어 발표했다. 한국통신프리텔과 무선인터넷(인터넷 이동전화) 분야에서 상호 협력키로 했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양사가 29일 협력합의서를 교환하며, 앞으로 양사는 무선인터넷을 위한 기술개발과 표준제정에 공동으로 대처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이동전화회사가 인터넷 이동전화서비스의 주체가 되는게 당연하다』고 말해 이날 발표가 이 분야에서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위한 긴급 대책 차원에서 마련된 것임을 시사했다.
◇또 다른 경쟁자
한편 LG텔레콤(019)도 LG정보통신의 인터넷 이동전화용 휴대폰인 「스마트폰」을 이용해 곧 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LG텔레콤은 특히 국내 처음으로 대신증권과 협력, 휴대폰을 이용한 인터넷 주식거래를 6월초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또 외국의 인터넷 이동전화용 SW업체와도 협력해 인터넷 서비스 영역을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결국, 인터넷 이동전화 시장에서는 삼성 SK텔레콤-한통프리텔 LG텔레콤 3개 그룹이 서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도한 경쟁보다는 소비자를 위한 협력적인 자세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백재현 기자 JHYUN@ /이균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