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2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제일모직에 삼성물산 의류부문인 에스에스의 국내 영업부문을 자산인수방식으로 넘기기로 합의했다.이에따라 제일모직은 오는 7월1일을 기준으로 재고조사 등 제3자 평가기관의 실사를 거쳐 에스에스의 자산을 인수하게 된다.
삼성물산은 기존 유통·자동차영업에 이어 에스에스를 양도함에 따라 사실상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무역·건설·인터넷사업 등 4개 핵심사업군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제일모직도 이번 인수를 통해 갤럭시·로가디스·빈폴·아스트라 등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보유함으로써 국내 최대의 토탈 패션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 제일모직은 삼성그룹 내 유일한 패션기업이 됐다.
한편 에스에스를 자산인수방식으로 인수한 제일모직은 결과적으로 재무구조 개선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삼성물산은 에스에스의 부실채권 충당금을 그대로 떠안은 채 매출과 경상이익만 줄어들게 됐다.
제일모직은 이번 인수를 통해 에스에스의 하반기 매출 예상액인 1,800억원을 넘겨받게 됨에 따라 올 매출액은 당초 예상액인 1조122억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경상이익도 420억원에서 에스에스의 200억원을 합쳐 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제일모직은 이번 양수도 계약으로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이는 이중효과를 거두게 됐다.
그러나 삼성물산은 에스에스의 자산만 제일모직에 양도하고 부실채권 충당금 등을 떠안게 됨에 따라 단기적으로 손해를 보는 입장에 놓였다. 상대적으로 에스에스의 매출만큼 외형은 줄어들고 이익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양수도 계약이 자산인수방식으로 결정됨에 따라 양사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셈이다. /김기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