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프로가 관리하는 ETF랩이 답이네

돈 넣기 꺼려지는 오락가락 증시<br>분산투자로 안전·수익성 동시에… 변동성 커도 걱정 없어요<br>오락가락 장세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는 ETF랩




우수한 상품 골라 편입… 주식·펀드보다 고수익
최소가입액도 대폭 낮춰 투자자 발길 이어져

동양증권 'My W ETF' 벌써 4호 출시 준비
신한 분할매수형랩도 인기… 운용방법은 숙지후 선택을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씨(30)는 요즘 속이 쓰리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지 불과 닷새 만에 10% 가까이 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오를 거라는 기대에 쉽사리 돈을 빼지도 못하고 있는데 지수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사회초년생이라 얼마 되지 않는 월급을 쪼개 투자에 나섰던 터라 당장 생활비 걱정이 태산이다.

얼마전 코스피지수가 1,780포인트까지 떨어졌을 때 레버리지ETF에 투자했던 것이 화근이다. 지수 상승으로 3일만에 10% 남짓한 수익을 올렸던 그는 투자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환매수수료를 무릅쓰고 적립식 펀드를 해지했다. 유동성 장세가 다시 시작될 거라는 뉴스에 레버리지ETF를 추가로 사들였지만 결과는 참담하게 나타났다. 이씨는 "지수가 조금만 올라도 2배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생각에 레버리지 ETF 투자를 했지만 변동성도 두 배라는 생각은 미처 못했다"며 "언젠가는 오를 것이라는 생각에 쉽사리 팔지 못했지만 최근에 코스피지수가 더 떨어지고 있어 요즘은 속이 쓰려 수익률도 체크하지 않는다"며 후회했다.

ETF는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돼 있어 주식투자보다 안전하다고 평가 받는다. 그러나 지수보다 변동성을 키운 레버리지ETF나 지수 하락시 수익을 올리는 인버스ETF 등은 섯불리 투자했다가 낭패를 보기 일쑤다. 그렇다고 요즘처럼 오락가락하는 장세에서 주식이나 주식형펀드에 돈을 넣기는 꺼려진다.

최근 이러한 고민거리를 해결해 주는 상품 하나가 뜨고 있다. 분산투자의 장점에 전문성까지 더해 보다 안전하게 수익률을 관리할 수 있는 ETF랩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다른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라면 ETF랩을 통해 전문가의 손길을 거치는 투자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판단일 듯 하다.

유로존 금융위기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투자나 주식형 펀드 가입을 꺼리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상장지수(ETF)랩이 투자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분산투자의 장점을 지닌 ETF에 전문가의 손길을 더해 비교적 안전한 데다 우수한 상품만 선별 편입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율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연초 한 때 2050포인트까지 치솟았던 코스피지수는 12일 재차 1800선이 붕괴되는 등 갈수록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주식이나 펀드 등의 투자에 선뜻 나서기를 꺼리고 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국내주식형펀드로부터 빠져나간 자금은 1조6,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지난달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4조706억원으로 2010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분산투자 효과가 있고 거래가 간편한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는 치솟고 있다. 특정 지수를 추종하게 설계된 상품 구조로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주식투자나 펀드와는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기에 전문가들의 운용으로 안정성을 더한 ETF랩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그 동안 높은 최소가입금액으로 고액자산가들만 관심을 가졌지만 최근에는 문턱을 크게 낮추면서 일반투자자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동양증권은 지난 6월20일 'My W ETF 리서치 솔루션 3호'를 출시했다. 4월, 1호 출시 이후 5월에 추가로 2호를 개설했지만 밀려드는 고객들의 가입문의 전화에 추가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현재까지 'My W ETF 리서치 솔루션'에 들어온 자금은 74억원. 지속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4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MY W ETF 리서치 솔루션'은 기존의 My W 825 서비스를 한 층 업그레이드 시킨 상품으로 고객들이 ETF 종류별로 자산배분을 하던 것을 전문가들에게 맡긴 상품이다. 동양증권 리서치센터와의 연계를 통해 지수의 상승 잠재력을 파악하고 고객자산운용팀 내부 운용모델로 운용한다. 목표수익률 8%에 도달할 경우 포트폴리오를 전부 채권형ETF로 전환해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 특징이다.

ETF랩의 맏형 격인 대우증권의 폴리원도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출시된 지 만 3년 만에 총잔고 1,000억원을 돌파했다. ETF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폴리원베이직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자산배분모델 시그널에 따라 위험자산편입비중을 0~100%까지 탄력적으로 조절한다. 특히 다른 ETF랩들이 여러 ETF에 분산 투자하는 것과는 달리 폴리원베이직은 매월 매수 또는 매도 신호에 따라 자산의 100%를 지수형ETF와 채권형ETF 중 하나로 탈바꿈 시킨다. 따라서 시장의 상승 추세에 시장을 따라가는 수익률을 거둘 수 있고 시장이 하락하는 국면에서도 채권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신한ETF분할매수형랩도 차별화되는 운용방식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전일 종가대비 하락할 경우 지수형ETF를 투자원금의 10%만큼 추가로 매수해 평균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를 노린 상품이다. 운용 결과 목표 적정 수익에 도달하면 ETF를 전량 매도해 안전자산인 RP로 자동 전환된다. 현재 5차 판매까지 완료된 상태로 누적잔고는 2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히트앤드런 ETF랩'도 관심을 가질 만 하다. 월말이나 월초, 공휴일 전후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이 나타나는 현상에 착안해 이날 ETF를 집중적으로 매매하는 대신 나머지 기간에는 단기국공채, 머니마켓펀드(MMF) 등 유동성 자산에 투자하는 특징을 갖는다. 연초 후 수익률은 1.25%를 기록, 시장의 특성을 활용한 운용 기법만으로도 코스피 상승률(0.63%)를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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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처럼 ETF 자체의 분산효과를 활용하면서 운용을 통해 추가 수익을 올리는 동시에 시스템적 운용으로 안정성을 배가시키는 ETF랩이 요즘처럼 요동치는 장에서 주목할 상품이라 입을 모은다.

신긍호 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부 부서장은 "펀드를 비롯한 대부분의 투자상품들이 올해에는 시장 수익률을 밑돌고 있다"며 "지수형ETF 위주로 구성되어 시장의 흐름을 벗어나는 위험을 방지하는 정도를 따라갈 수 있다는 점이 우선 ETF랩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이다"고 말했다. 신 부서장은 이어 "그러나 시장수익률만 따라간다면 개별 지수ETF를 직접 구매하면 된다"며 "자체적 선별 모델로 개별 섹터 ETF를 일부 매수함으로써 시장수익률을 뛰어넘을 수 있는 점이 ETF랩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김분도 KDB대우증권 고객자산운용부 부서장은 "모든 상품의 가치는 위험자산의 매수ㆍ매도 타이밍을 알려주는 것에서 비롯된다"며 "ETF랩 역시 전문가들의 분석적 판단에 근거해 운용된다는 점이 장점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근 레버리지나 인덱스ETF를 활용한 랩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는 만큼 운용 방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ETF랩 선택에 있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ETF랩 투자금 부담되면 적립식 이용을

대우 '폴리원ETF랩' 등 적금처럼 붓는 소액 상품 판매 잇달아

조민규기자

상장지수펀드(ETF) 랩은 상품의 특성상 최소 가입금액이 다소 높은 편이다. 따라서 소액투자자들이 이 상품에 가입하고 싶어도 못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직접 ETF랩에 가입할 수 없다면 펀드를 통해 이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매월 필요한 만큼 여유자금을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나 적금처럼 매월 일정 금액을 투자해 안정적으로 목돈을 만들 수 있다.

대우증권은 올해 1월부터 소액 투자자를 위한 상품으로 적립식 폴리원ETF랩을 판매하고 있다. 기존의 폴리원ETF랩의 최소 가입금액이 1,000만원인데 비해 적립식의 경우 매월 30만원 이상만 적립하면 가입할 수 있다. 운용 방법은 폴리원ETF랩과 동일하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적립식 ETF랩을 판매하고 있다. ETF 분할매수형 랩의 최소가입금액은 2,000만원이지만 적립식 랩을 이용할 경우에는 매달 20만원만씩 불입하면 된다. KODEX200 ETF매수함으로써 시장의 수익률을 추종하면서도 분할매수 기법을 활용, 추가적인 수익을 목표로 운용된다.

우리투자증권의 적립식ETF랩의 최소 적립금액도 20만원이다. 따라서 히트앤드런의 최소가입금액이 2,000만원이라 부담스러운 투자자는 적립식ETF랩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투자자는 직접 목표 수익률을 정할 수 있으며 목표 수익률 달성시 채권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해 안정적으로 운용된다. 또 전환수익률에 도달한 자금에 대해서 히트앤드런 방식의 운용도 선택 가능하다. 계약기간은 1년이상, 6개월 단위로 정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아임유 ETF적립식 랩은 자산의 절반을 대표지수 ETF로 구성해 안정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따라가고 일부는 발굴한 섹터ETF에 투자함으로써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목표로 운용된다. 수시로 소액 추가 입금이 가능하고 최소 가입금액은 월 20만원이다.

김분도 대우증권 고객자산운용부 부서장은 "그 동안 랩 상품은 최소가입금액이 1,000만원 이상인 경우가 많아 소액투자자들이 가입하기에 제한이 있었다"며 "최근 출시된 적립식 상품을 통해 여러 고객들이 ETF랩 상품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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