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뱅가드 사태 찻잔 속 태풍

벤치마크 변경 적용 첫날 외인 대거 이탈 우려됐지만<br>110억 소폭 순매도 그쳐


세계적인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이 외국인 매매패턴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1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장 초반 순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이 장 후반 들어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으면서 소폭 순매도로 돌아섰다.


당초 이날은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 여파로 외국인의 대거 이탈이 우려됐다. 뱅가드는 전날 이머징 ETF등 글로벌 펀드 6개에 대한 벤치마크 지수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서 파이낸셜타임스증권거래(FTSE)로 변경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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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MSCI에서는 이머징 국가로 분류되지만 FTSE에서는 선진국에 포함된다. 따라서 뱅가드의 이머징 ETF가 FTSE를 추종하게 되면 한국물 비중 축소로 국내 증시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MSCI 이머징 지수를 벤치마크로 하는 ‘뱅가드이머징마켓인덱스펀드’는 한국물 비중이 13%가 넘는다. 시장에서는 뱅가드가 한국에서 매도할 주식규모를 총 최소 7조원에서 최대 10조원으로 보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 지난해 10월 뱅가드가 벤치마크 변경 방침을 발표한 이후 3개월만에 공식적으로 구체적인 적용 날짜를 언급했다”며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수급 동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올해 6월 말까지 25주에 나눠 4%씩 유출될 것이란 점에서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뱅가드의 하루 순매도 규모는 568~750억원으로 이는 60일 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의 2%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또 뱅가드는 지수 변경으로 선진국 ETF에서는 추가로 한국물을 매수해야 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국내 지수를 끌어내리는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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