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산 녹지사업소는 '비리화단'

잔디와 꽃(초화) 등을 부산시와 자치단체 등에 공급하는 부산시 녹지사업소가 각종 비리로 얼룩져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부산지검 특수부는 꽃탑조성 등과 관련해 업자로부터 1억여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특가법상의 뇌물)로 지난 10일 전 녹지사업소 양묘계장 김융억(51·현 대청공원 관리사업소 6급 직원)씨와 녹지사업소 직원 박정열(41·7급)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이들이 대담하게 뇌물을 받아 상납한 것으로 보고 상납고리를 캐기 위해 12일 전 녹지사업소 소장 정모(55·현 모구청 사회산업국장)씨를 소환해 뇌물을 상납받았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씨 등은 지난 97년 5월 치러진 제2회 부산동아시아대회 행사와 관련해 꽃탑조성을 맡기로 한 화훼업자 이모(41)씨로부터 리베이트 등의 명목으로 공사비의 30%를 받아 챙겼다. 김씨는 지난 97년1월 이모씨와 「동아시아대회 초화위탁계약」을 3억5,500만원에 체결한뒤 1억6,000만원을 선급금으로 지급하면서 상납할 것을 요구한 뒤 6차례에 걸쳐 9,700만원을 받아 챙겼고 박씨도 같은 명목으로 이씨로부터 2,5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누나(50)의 돈까지 빌려 뇌물로 바친 이씨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 따른 매출 격감까지 겹쳐 결국 부도를 내고 말았고 집을 날린 누나의 진정으로 이들의범행이 들통났다. /부산=류흥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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