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신세계, SSM 사업 속도 낸다

NS마트 등 인수 MOU… 점포 129곳으로 확대<br>프리미엄 슈퍼마켓 앞세워 롯데슈퍼·홈플러스 맹추격


신세계그룹이 기업형슈퍼마켓(SSM)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는 한때 틈새시장에 불과했던 SSM이 유통업계의 핵심 채널로 부상하면서 뒤늦게나마 자체 브랜드인 '에브리데이'의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신규 유망 분야인 '고급형 SSM' 확대에도 가장 먼저 가세,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자 부심하고 있다.


◇마트시장 둔화, 'SSM 본격화'로 대응=신세계 이마트는 최근 NS홈쇼핑과 SSM인 NS마트 인수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에 따라 NS마트 23개 점포와 용인 물류센터를 인수해 보유 SSM 숫자를 129개로 늘리게 됐다.

이마트의 SSM 인수는 지난해 11월 최종 승인이 난 킴스클럽마트 53개점과 올 1월 SM마트 28개점에 이어 9개월 새 벌써 세 번째다. 이 기간 인수한 점포가 전체 129개 중 104개(80%)에 달할 정도로 매장 확대가 최근에 집중됐다. 이마트의 출점 수는 SSM 시장의 '빅3'인 롯데슈퍼(431개), 홈플러스익스프레스(317개), GS수퍼마켓(239개)에 비해 아직 크게 뒤지지만 추격의 발판을 어느 정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마트가 SSM 확대에 나서게 된 배경은 국내 대형마트가 성숙기에 접어든데다 출점 및 영업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마트 업계의 성장률 둔화가 본격화되며 대형마트 사업을 무기로 유통 시장을 주도해 온 이마트의 성장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대형마트는 온라인몰(공산품)과 SSM(신선식품)에게 갈수록 고객 기반을 내주는데다 "더 이상 출점할 지역이 없다"는 진단이 나오는 등 갈수록 '시장 수성'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반면 SSM은 주상복합아파트, 뉴타운 등 소규모 개발이 늘고 있어 아직은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SSM 시장규모는 지난 2009년 2조9,000억 원에서 2010년 3조7,000억 원, 지난해 4조3,000억 원으로 성장했으며 올해는 5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는 등 매년 20% 전후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마트가 '한국형 마트모델'을 정립하며 강자로 자리잡는 동안 공세에 밀린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소규모 SSM 출점으로 대응, SSM시장에서는 이들 경쟁사가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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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SSM, '역전 키워드'될까=신세계 SSM 전략의 다른 축은 '슬로 푸드' 개념의 고급 식재료 전문관인 프리미엄 슈퍼마켓 시장의 개척이다.

신세계는 최근 백화점 사업부를 통해 부산 해운대와 서울 청담동에 고급형 SSM에 해당하는 'SSG푸드마켓'을 각각 오픈했다. 양 점포의 영업면적은 3000~5000㎡ 사이로 일반 SSM 점포(3000㎡ 이하)보다 큰 편. 하지만 부대시설을 제외한 식품관 규모나 신선식품 위주의 판매전략 등 '진일보한 SSM'을 지향한다는 평가다. 입지 역시 SSM의 전략 타깃인 주상복합상권을 모두 골랐다.

주요 콘셉트는 '유기농' 키워드로 뉴욕의 명소가 된 슈퍼채널 '홀푸드 마켓'과 유사하다. 매장 디스플레이 등이 눈길을 사로잡지만 가격대는 마트 식품관과 백화점 식품관의 중간에 해당, 대중화 가능성도 갖췄다.

신세계는 타워팰리스 내 고급 슈퍼마켓인 스타슈퍼(3069㎡)의 오랜 운영과 프리미엄 식자재전문점 딘앤델루카의 오픈 등 고급 식품관 사업을 주도해 온 경험을 살려 기존 마트 부문에 이어 또 하나의 '한국형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형 SSM업체들이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뒤지게 되면서 SSM 시장도 1990년대 후반의 마트 업계처럼 대형업체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며 "공격적 인수와 고급 식품부문 선점에 나선 신세계의 행보가 파급 효과를 불러 일으킬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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