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창간기획 특별 인터뷰] 대통령 자격 제시 등 정치권에 할 말 하는 재계의 '미스터 쓴소리'

● 손 회장은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달 18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개막한 제37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시장경제가 우리 경제의 원동력인데 규제가 강화되면 성장동력이 무너질 수 있다"며 "경제민주화가 국가 개입을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들고나온 경제민주화론을 재계의 시각에서 직접 비평한 것이다. 또 다른 경제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견을 두루뭉술 넘기며 정치권을 의식한 듯한 모습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손 회장의 이같은 발언에 재계는 즉각 속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당당한 발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창간 인터뷰에서도 서울경제신문은 당시 발언이 부담스럽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손 회장의 답변은 간단명료했다. "필요한 이야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손 회장은 제주포럼에서 대통령의 자격요건까지 제시했다. 그는 "경제를 이해하고 국민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대통령이 뽑히기를 희망한다"며 "경제민주화를 거론하면서 어떻게 경제를 끌고 간다는 얘기가 없어 지금 평가하기는 성급한 측면이 있다"고 경제정책 공약 수립을 촉구하기도 했다.


손 회장은 지난 2월 제21대 대한상의 회장으로 재선출됐다. 이번이 3연임이다. 산업계에서 손 회장의 역할수행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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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서 손 회장은 상의 회장으로서 한 일과 할 일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어려운 현황을 여러 방면에 알리는 것도 필요하면서 또 다른 쪽으로는 우리 기업인들의 기가 꺾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연임의 각오이자 역할"이라며 "기업인의 기가 살아야 투자도 위축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의 내부에 다양한 위원회를 활성화하는 일에 대해 손 회장은 "상의라는 곳이 원래 회원들이 모여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의견도 나누고 서로 도울 것은 돕는 곳"이라며 "이런 본연의 역할을 활발히 해나가야겠다는 의미에서 여러 위원회를 활성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상의는 노무인력관리위원회와 중소기업 자금지원을 위한 금융위원회 등 12개의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손 회장은 이달 초 기업들이 원하는 대선공약과 정책방향을 모아 정치권에 전달하겠다는 계획을 설명하면서 "주로 경제 문제에 대해 현황을 설명하고 이런 걸 이해해주십사 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각 정당이 경제활성화를 더 잘 이해하고 이를 고려해 대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업의 상황을 충실하게 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기업인이 활기차게 경영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다른 경제단체와도 힘을 합쳐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손 회장은 상의 회장과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뿐 아니라 화주기업ㆍ물류기업공생발전협의체 위원장 등 다양한 직함을 갖고 있다. 인터뷰가 진행된 이날 손 회장은 오전에 물류공생발전협의체 회의를 주재했다. 이 회의에 대해 손 회장은 "세계 10위권 규모의 무역대국인 만큼 물류비 감소와 물류ㆍ화주 업체 동반성장이 산업계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국토해양부와 지식경제부ㆍ물류업계ㆍ화주업체들ㆍ물류전문가들이 모두 모여 효율적인 정책방향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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