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수위 갈까 말까" 친박의 고민

'2개월 천하' 전망에 유불리 놓고 저울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하는 게 과연 유리할까요."

차기 정부의 국정 로드맵을 제시할 인수위 구성이 임박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공약을 입안한 일부 친박계 인사들이 인수위 참여를 놓고 유불리를 저울질하고 있다.


인수위원들이 대거 내각으로 진출해 장관직을 꿰찬 5년 전과 달리 이번 인수위원들은 '2개월 천하'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다.

이런 현상은 "인수위에 참여하는 인수위원이나 전문위원들은 차기 정부로 옮겨가는 것을 전제로 임명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김용준 인수위원장의 발언이 계기가 됐다는 게 새누리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차기 정부에서 장관 자리를 노리는 친박계 인사들 사이에서 "인수위에 참여하면 향후 장관 인사에서 되레 불이익을 받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한 친박계 인사는 "김 위원장의 발언은 인수위원 인선과 내각 인선을 분리하겠다는 박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겠느냐"며 "장관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친박계 인사들 사이에서는 인수위원으로 선임되는 게 마냥 좋아할 일인지 설왕설래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장관 인사에 인수위 관여자를 배제하고 박 당선인이 직접 챙길 것이라는 인사원칙도 이런 분위기 조성에 한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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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일부 친박계 인사들 사이에서는 "인수위에 직접 참여하기보다는 외곽에서 관여하는 게 차라리 낫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인수위에 들어가 혹시나 모를 불이익을 당하느니 외부에 머물면서 인수위 업무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나중에 장관으로 입각하는 '일석이조'를 노리겠다는 계산이다.

한 친박계 인사는 "박 당선인의 대선 공약을 입안한 핵심인사들은 공식적으로 인수위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인수위 업무에 어떤 식으로든 관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인수위 참여 여부가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박계 인사는 "김 위원장이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인사원칙을 밝혀 혼선만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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