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창업이야기] 현철호 네네치킨 대표

기본에 충실한 먹거리로 신뢰받는 브랜드 만들 것<br>100% 국내산 닭고기 원료로 육즙 살리는 요리방식 적용<br>소비자 입맛 사로 잡아 원숍 투 브랜드 '네네피자'론칭도


"믿을 수 있는 식품을 만들자고 다짐하며 긍정적이고 밝은 브랜드라는 의미를 담아 '네네'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네네치킨을 창립한 현철호(51ㆍ사진) 대표는 1995년 닭고기 가공업체로 출발해 1999년 치킨 사업본부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가맹점 수는 1,050여개에 이른다.


현 대표가 꼽는 네네치킨의 성장 비결은 첫 번째로 100% 국내산 닭고기를 원료로 '배터-딥' 공법을 사용해 우수한 맛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배터-딥 공법은 닭고기에 코팅 막을 입혀 기름이 닭고기에 스며들지 않게 육즙을 보호해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한 닭고기를 만든다. 두 번째 비결은 철저한 상권 분석을 통해 대로변 같은 중심상권이 아닌 이면 상권에 입지를 선정해 가맹점주의 임대료 부담을 줄인다는 점이다. 배달형 매장이 많다는 특성을 고려한 전략이다. 세 번째는 특허를 획득한 피자박스 형태의 포장을 사용해 차별화한 점을 꼽는다. 치킨 옆에 사이드메뉴를 가지런히 놓고 상단에는 탄산음료를 넣을 수 있는 각각의 분리된 공간을 만들어 치킨의 온도와 습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야외에서도 따로 상차림이 필요 없고 운반하기 편리하다는 점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네네치킨은 나날이 급변하는 고객의 취향을 고려해 차별화된 메뉴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2009년 출시한 '오리엔탈 파닭'을 비롯해 생양파슬라이스와 양파튀김이 함께 어우러진 '골드링 양파닭', 치즈가루와 야채가루가 뿌려진 '스노윙치킨' 등이 독특한 맛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한 가게에서 피자와 치킨 두 가지 품목을 취급하는 '원숍 투 브랜드' 형태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4월 피자전문브랜드인 '네네피자(네네Pizza)'를 론칭했다. 현 대표는 "기존 네네치킨 매장에서 2개의 브랜드를 동시에 운영함으로써 피자를 비롯한 견과류, 핫 치킨 등 다양한 메뉴를 확보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네네피자는 현재 전국 25개 매장에서 영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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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메뉴를 갖추는 것 못지 않게 이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게 현 대표의 생각이다. 네네치킨은 2007년 충북 음성 공장을 준공해 치킨을 생산하고 있다. 이 공장은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을 획득했다. 또한 네네치킨은 신선하고 안전한 식품 공급을 위해 '콜드체인시스템(Cold-chain System)'을 구축해 생산부터 배달, 조리과정까지 단 한번도 냉동을 거치지 않은 냉장육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현 대표가 경영의 아이디어를 얻는 원천은 책이다. 그는 "독서를 통해 인문학적 교양과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그의 생각을 반영해 네네치킨은 2007년부터 문화매거진 '해피투데이'를 발행해 전국에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현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얼마든지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서관을 설립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현 대표에게 외식 사업은 건강한 생활과 행복한 문화를 함께 전달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기본 원칙에 충실하면 고객에게 진심이 결국 통한다고 그는 믿고 있다. 따라서 그는 단순히 외형을 확장하는 것보다는 기반을 보다 탄탄하게 다져 세계적인 외식 기업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현 대표는 "해외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 문화에 깊게 스며드는 현지화"라며 "시류에 휩싸이지 않고 주도면밀한 시장성 분석과 검증을 마친 후 해외진출을 추진해 해외 고객들에게도 믿음과 신뢰를 주는 브랜드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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