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와 가습기 등 일부 가전제품에서 전자파가 기준치보다 최고 5배 이상 나오고 있으며, 시중에서 판매되는 휴대폰 전자파차단 스티커는 대부분 효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전자파학회와 전파연구소는 국내 전자파 환경을 측정한 결과 B사의 초음파 가습기의 경우 밀착된 지역에서 측정되는 자기장 강도가 한국전자파학회의 일반인 기준치인 1㎙당 66.67A(암페어)보다 무려 5.3배 높은 354.81A로 조사됐다고 27일 발표했다. D사의 가열형 가습기도 밀착된 장소에서 검출된 자기장 강도가 기준치보다 4.1배인 271.28A로 조사돼 가까운 장소에서 가습기를 틀 경우 전자파에 노출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전자레인지의 경우 C사 제품에서 밀착시 자기장 강도가 일반인 기준치보다 1.3배 가량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휴대폰 전자파 차단 스티커 5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세라믹을 소재로 한 F사 제품에서만 차단물질 부착시 전자파 차단효과가 약간 나타났을 뿐, 나머지 동재질로 만든 제품은 전혀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에서 출력이 가장 큰 KBS 당진송신소에서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일반인 허용기준(1㎙당 87볼트)이 되는 거리는 송신안테나로부터 주간 52㎙, 야간 81㎙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번 측정에서는 최근 뇌종양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나와 주목되는 휴대폰에 대해 제대로 실시되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한국전자파학회는 이날 국내 처음으로 전자파 인체보호기준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 권고안은 세계적으로 발표된 기준치중 가장 엄격한 국제 비전리 방사보호위원회(ICNIRP) 기준을 따랐으며, 직업인과 일반인으로 구분해 별도의 노출기준치를 정했다. 정통부는 이번 권고안을 기준으로 앞으로 강제기준을 제정할 방침이다. /류찬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