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카드사 "신사업 찾아라"

수수료 수익 줄어 경영 악화<br>상조·결혼준비 서비스 등<br>제휴사업 확대 모델 제시<br>"규정 개정해 영역 넓혀줘야"

카드사들이 줄어든 가맹점 수수료 수익을 만회하기 위해 신사업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각 카드사들로부터 신사업 후보안을 취합해 금융 당국에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총 22개의 신사업안이 제시됐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금융 당국은 카드사들에 수익보전 차원에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 것을 권했고 각 카드사들로부터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며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고 금융 당국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일단 감독규정 개정 없이도 진행할 수 있는 제휴형태의 사업모델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 여신감독규정은 허용된 사업만 실시할 수 있는 포지티브 리스트 형태다. 예컨대 보험ㆍ여행상품ㆍ통신판매 등이 감독규정이 허용하는 대표적 제휴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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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은 새로운 제휴사업 형태의 사업모델로 ▦상조서비스 ▦휴대폰 단말기 팩토링 ▦E-커머스 ▦결혼준비대행 ▦포인트판매 등을 제시했다.

대형 카드사 고위관계자는 "낮아진 가맹점 수수료, 대출금리 인하압박 등 카드사를 둘러싼 경영여건은 불과 1년 전에 비해서도 크게 후퇴했다"며 "카드사들의 신사업 모델 발굴은 살아남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제휴사업 확대는 근본적인 처방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제휴사업은 수익성이 좋지 않은데다 규모를 키우는 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현행 포지티브 리스트 방식의 감독규정을 네거티브 방식으로 개정해 사업영역을 확대해주는 게 장기적인 해결책으로 제시된다. 카드사들은 이번에 ▦개인창업 컨설팅 ▦헬스가맹사업 ▦레저시설 운영 ▦상품권 발행 ▦회원전용 PB상품 서비스 운영 등을 부대 희망업무로 제시했는데 이는 감독규정 개정 없이는 영업이 불가능하다.

한 전업카드사 최고경영자(CEO)는 "금융업종 중에서 유일하게 카드업종만이 포지티브 리스트 규제를 받고 있는데 이는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족쇄를 풀어 카드사의 수익다변화 길을 열어주는 것도 고민해볼 때"라고 말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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