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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일상화로 세계적 창조기업 도약"
입력2010.01.20 17:28:32
수정
2010.01.20 17:28:32
■ 30주년 맞은 웅진씽크빅 최봉수 대표<br>혁신 전담조직·사내제안제등 활성화… 100억 들여 10개 사내벤처 만들터<br>전집·단행본 출판부문 선전 힘입어… 작년 매출 사상최대 8,200억 될듯
| 최봉수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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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수(49) 웅진씽크빅 대표는 지난 2008년 12월 단행본 부문 대표에서 총괄 대표에 올랐다.
20년 동안 출판 분야에서만 잔뼈가 굵은 그였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제2의 환란설'까지 나돌던 때 학습지와 전집 판매 등 교육사업 전반을 책임지게 돼 막막했다.
"웅진씽크빅은 1980년 설립(전신은 헤임인터내셔널) 이후 30년 동안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매년 큰 이익이 났고 2005년까지는 무차입경영을 할 정도로 탄탄한 회사지만 최근 몇 년간 신규사업이 잇따라 실패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은 위기의식이 없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강했죠. 뭔가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최 대표는 '혁신'을 화두로 삼았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도 "웅진씽크빅은 IMF 외환위기 때 더 잘됐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라"며 최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는 지난해 1월 본사 직원의 12%인 60명으로 혁신 전담 조직인 '이노오션(Inno-Ocean)그룹'을 출범시켰다. 각 부서에서 고과성적 B등급 이상의 우수인재를 모았다. 이노오션그룹에 속한 직원들은 현업에서 벗어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프로젝트와 수익성 개선, 인프라 개선 등 혁신 업무만 담당했다.
조직운영 방식도 파격적이다. 개인마다 각자 혁신과제를 제안하고 채택된 과제의 제안자가 프로젝트 매니저가 된다. 프로젝트 매니저는 자신이 직접 조직을 꾸리는데 직급 차별이 없다.
대리가 매니저가 될 수 있고 과장과 차장이 팀원이 될 수도 있다. 3개월 동안 운영한 프로젝트는 성과 발표회를 통해 평가가 이뤄지고 성과가 높을 것으로 판단된 과제는 해당 팀과 본부에서 실행했다.
이노오션그룹에서 창출된 가장 큰 성과는 '웅진에듀프리하나카드(에듀프리카드)'출시다.
에듀프리카드는 유치원ㆍ어린이집ㆍ학원 등 각종 교육기관에서 교육비를 결제하고 이때 발생하는 적립 포인트로 웅진씽크빅 제품을 구매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캐시백 카드'. 에듀프리카드는 출시 3개월 만에 100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약 1억원 정도의 카드 수수료 절감 효과를 거뒀다. 5개월 만에 6만여명이 가입했다.
웅진씽크빅은 올 상반기 중으로 에듀프리카드의 후속작을 내놓는다.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을 철저히 조사해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지금껏 30년 동안 장사했지만 그 대상인 고객을 잘 몰랐다"면서 "단순한 상품 중심의 기존 비즈니스 방식을 고객 맞춤형 상품ㆍ서비스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포스코ㆍ삼양사ㆍ서울시가 벤치마킹할 정도가 된 웅진씽크빅의 혁신활동은 올해 더욱 강화된다.
최 대표는 이노오션그룹을 비롯, 사내 제안제도인 '상상오션'과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화하는 '팀지우잡'등으로 혁신의 일상화가 어느 정도 진행됐다고 보고 직원들의 창조적인 발상을 위한 혁신제도를 대거 도입해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올 한해 동안 총 10명의 직원을 선발해 한달 동안 해외에서 글로벌 체험을 하도록 하고 매주 수요일 오후3시부터 7시까지 4시간 동안 전직원이 업무와 관련 없이 창의적인 연구활동을 하는 '이노홀릭(Inno-holic)'제도를 시행한다.
최 대표는 "이러한 활동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하면 사내벤처로 키울 계획"이라면서 "3년 동안 100억원을 투자해서 10개의 사내벤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3ㆍ4분기까지 6,095억원의 매출과 62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당초 목표인 연 매출 8,20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 같은 경영성과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6%와 51.5%가 성장한 전집 판매(방문판매)와 단행본 사업 등 출판 부문의 선전에 힘입은 바가 크다.
"전집 부문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매달 달성했습니다. 방문판매가 사양사업이라고 하지만 시스템을 바꾸고 판매방식을 업그레이드했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죠. 디자인 등 콘텐츠도 중요합니다. 우리 전집류 가격이 100만원이 넘지만 잘 팔리는 것은 그만한 값어치를 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웅진씽크빅은 올해 창립 30주년이다. 최 대표는 오는 11월 지나온 30년을 마무리하고 향후 30년의 비전을 밝히는 '서른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세계적인 창조기업이 목표"라며 "올 한해 동안 이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사업 포토폴리오를 전환하며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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