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O 희망을 말하다] 김석기 삼신이노텍 대표

"음향·통신기기 자체 브랜드 키울 것"<br>"올 신규브랜드 디저트 등 론칭 OEM식 위주 수익 모델 탈피"<br>친환경제품 수출도 대폭 확대


"기업이 하나의 제품에만 안주한다면 5년 이상 버티기 힘듭니다. 잘될 때일수록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삼신이노텍은 음향ㆍ통신기기 분야에서만 39년 동안 한 우물을 판 중견제조업체다. 오디오용 헤드폰에서 출발해 차량용 핸즈프리, 블루투스 기기, 무선통신(RF wireless)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사업영역을 넓혀가며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자리잡았다. 그런 회사를 25년간 이끌어온 김석기(51ㆍ사진) 대표는 올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느라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게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기자와 만나던 날에도 최종 양산단계에 접어든 제품을 구매하겠다며 방한한 해외 바이어들과의 미팅이 빽빽하게 잡혀 있을 정도다. 김 대표는 올해부터 기존의 주문자상표부착제조(OEM)방식 위주의 수익모델에서 벗어나 자체 브랜드를 앞세워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그는 "그 동안 해외 수출과 OEM으로 회사를 꾸려왔지만 OEM 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에 한계를 느끼게 됐다"며 "OEM생산을 통해 끌어올린 기술력을 바탕으로 2ㆍ4분기부터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여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신이노텍이 이달중 국내 시장에 새롭게 선보일 브랜드는 음향ㆍ통신 주변기기 브랜드 '디저트(dessert)'이다. 달콤한 후식을 의미하는 이름에서 풍겨져 나오듯 보다 감각적이고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여성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해 선보인 야심작이다. 아울러 '다소미'라는 전자기기 액세서리 브랜드도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내년에는 음향ㆍ통신 주변기기 및 액세서리 시장이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등 시장 상황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며 "신규 브랜드 론칭을계기로 현재 30%대에 불과한 자체 브랜드 매출비중을 내년까지 50%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해외시장에서도 기술력과 친환경 이미지로 무장한 자체 브랜드제품 수출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삼신이노텍은 지난 2009년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 땅에 묻으면 6개월 만에 생분해되는 케이블 외피를 개발하고 세계 특허까지 출원했다. 이를 응용해 제작한 이어폰은 40% 이상 생분해성 소재로 제작됐으며 알루미늄, 구리, 나무 등 재생이 가능한 물질을 40% 이상 사용해 제작됐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여기서 쌓은 남다른 친환경 기술을 살려 친환경(eco-friendly)과 어쿠스틱(acoustic)을 합성한 브랜드 '에코스틱(Ecostik)'까지 내놓고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에코스틱은 자동으로 전력을 차단하는 절전형 상품,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재생률을 높인 상품 등 삼신이노텍의 자연친화적 제품군을 의미하는 통합 브랜드다. 친환경 브랜드 에코스틱은 지난해 7월 미국 최대통신사 버라이즌과 공동프로모션 계약을 이끌어 내는 등 해외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또한 올해 AT&T, 스프린트 등 다른 글로벌 통신사까지 거래선으로 확보하는데 이어 조만간 영국, 독일 등 유럽시장에 대한 수출 물꼬도 트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이 친환경 제품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에 맞춰 독자 브랜드를 론칭했다"며 "수년 내 아시아지역에서도 이런 추세가 자리잡는다면 더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향, 블루투스 등 유무선 통신분야에서 확보한 노하우를 접목한 새로운 차원의 아이디어 상품군도 삼신이노텍의 또 다른 무기다. 현재 양산단계를 앞두고 있는 블루투스 컨버전스 보청기의 경우 틈새시장을 겨냥한 상품이라는 점에서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각별한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 보통 60만원을 웃도는 고가의 맞춤형 보청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사용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다 갖추고 있다는 강점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귀 모양에 맞춰 외형 조절이 가능한 이어폰이나 활동 중에 자유로운 통화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레저용 고글 등 다양한 컨버전스제품이 속속 상품화단계를 앞두고 있다. "사람이 말을 안 할 수도 없고 듣지 않을 수도 없다"며 음향ㆍ통신기기 시장의 무한한 가능성을 거듭 강조한 김 대표. 그는 "OEM업체에서 벗어나 삼신이노텍을 전문성과 특화된 제품을 갖춘 음향ㆍ주변기기 시장의 선도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착실하게 키워가고있다.
국내 최초 헤드폰 수출… 올 매출 340억 목표
■ 삼신이노텍은 삼신이노텍은 1972년 삼신전자로 출발해 국내 최초로 헤드폰을 해외시장에 수출할 정도로 탄탄한 기술력을 갖춘 중견제조업체다. 창업 초기에는 개인기업으로 출범해 2001년 삼신이노텍으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1987년 평사원으로 입사했던 김석기 대표가 회사를 맡아 신기술 개발을 통해 폭넓은 종합정보통신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 경기도 고양시 본사에서 연구개발ㆍ기획을 맡고 있으며 지난 2002년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긴 이후 텐진의 현지공장에서 제품을 만들어 국내외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과거 IMF외환위기 이후 주문자상표부착(OEM)ㆍ제조업자개발(ODM) 생산을 주력으로 회사가 재편됐지만, 지난 2007년부터 김 대표가 50년 장수기업을 만들자는 '비전50'을 선포하며 기업체질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신이노텍은 투원(twone), 에코스틱(Ecostik) 등 자체 브랜드를 잇따라 선보였으며, 올해는 디저트(dessert), 다소미 등 브랜드를 내놓고 국내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매출 25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34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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