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악재로 증시 조정이 길어지면서 내수주가 투자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주가가 상승한 업종은 보험(5.98%)를 비롯, 음식료(2.89%), 은행(2.75%), 건설업(2.25%), 운수창고(1.44%), 의약품(1.41%) 등 총 6개 업종이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무려 5.73%나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방한 셈이다. 주목할 점은 이들 대부분이 국내 수요를 기반으로 한 내수주라는 점이다. 특히 보험, 은행, 음식료, 의약품 등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경기상황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 종목들이라는 점에서 이들 업종이 증시의 추가 하락을 막는 데 커다란 힘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비록 오름세를 보이지는 못했지만 종이ㆍ목재(-0.63%), 섬유ㆍ의복(-2.36%), 통신업(-3.44%), 유통업(-3.64%) 등 다른 내수 관련주들도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기존 주도주로 꼽히던 정보기술(IT)과 자동차, 화학ㆍ정유주는 이달 들어 좀처럼 맥을 못 추고 있다. 전기ㆍ전자업종지수는 6월에만 11.91%나 떨어지면서 모든 업종 가운데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자동차ㆍ조선주가 포함된 운수장비업종과 화학업종 또한 각각 8.01%, 7.48%나 내렸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예상 보다 장기화되면서 수출 위주의 기존 주도주들이 큰 타격을 받은 반면, 내수주들은 국내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수요 확대와 정부의 부양책 등으로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복잡한 대외변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진 당분간은 실적 모멘텀이 괜찮은 내수주들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송경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의 경우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기둔화 우려와 방향성 없는 외국인들의 매매패턴 때문에 좀처럼 힘을 못내고 있다”며 “반면 내수주의 경우 최근 수출주에 대한 불투명성이 커지면서 상대적 대안으로 떠오른 데다가 내수활성화 정책으로 인한 수혜도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