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해양경찰서는 20일 목포기독병원·한방병원 의료진과 함께 헬기와 여객선을 타고 와 가거도 방파제와 신안군 가거도 출장소에서 이색적인 「헬기 이동민원실」을 열었다. 그동안 섬지역 이동민원실은 선박을 이용해 간혹 열리긴 했지만 헬기를 이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날 헬기 이동민원실(사진)은 목포해경이 지난해 배치된 18인승 러시아제 구난헬기 2대 가운데 1대를 낙도주민들이 필요한 곳에 유용하게 이용한다는 방침 아래 이뤄졌다.
이날 이동민원실 한칸에 마련된 진료실은 주민들로 북적거렸다.
지팡이를 짚고 불편한 몸을 이끌고 나온 60~70대 주민들은 모처럼 만나본 의사들의 진찰을 받은 후 주사와 내복약은 물론 수지침까지 맞고는 한결 몸이 가벼운 듯 환하게 웃었다.
위희수 목포 기독병원 원장은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주민이 꽤 많아 장기간 치료를 해야 하지만 병·의원이 없는 섬인데다 경제사정도 넉넉지 못해 딱하다』며 『이번 이동진료가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 최병국(55)씨는 『뱃길이 위낙 험해 의료진이 오지 않는 이곳까지 헬기로 대규모 의료진이 찾아와 장시간 주민들을 치료해준 것은 지난 80년 초 이후 처음』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해경은 또 200여 가구의 어민들이 겪고 있는 불편사항과 민원을 즉석에서 상담·처리해주는가 하면 전염병 예방을 위해 가거도에 연막소독까지 해 주민들을 기쁘게 했다. 한국 최서남단 가거도는 206가구에 536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목포=김대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