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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 '재건축 임대의무' 폐지에 호가 급등

[현장클릭] 고덕 아이파크<br>"추가분담금 줄것" 한달새 최고 2억 올라<br>145㎡형 11억대… 매매는 사실상 없어

오는 6월 말 입주를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서울 고덕동‘고덕 아이파크’ 전경. 총 1,142가구로 고덕지구 첫 재건축 사업인 이 아파트는 최근 재건축 임대주택 의무비율 폐지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재건축 임대주택 의무비율 폐지로 사업성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호가가 급상승했습니다. 하지만 값이 너무 뛰니까 이달 들어서는 아예 거래가 성사되지 않습니다.”(강동구 고덕동 M공인) 서울 강동구 고덕지구의 첫 재건축 아파트로 오는 7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고덕 아이파크’가 최근 정부의 재건축 임대주택 의무비율 폐지로 호가가 크게 치솟고 있다. 그러나 임대주택의무건립 규정 폐지에 따른 수익이 기대 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덕 아이파크는 개포지구와 함께 서울시내에서 몇 남지 않은 저층 재건축 추진 단지인 고덕지구 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것으로 85~215㎡형 총 1,142가구로 이뤄져 있다. 당초에는 이 가운데 일반분양(후분양) 111가구, 임대주택 255가구가 공급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1일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으로 재건축 아파트 임대주택 의무비율이 폐지되면서 일반분양을 목전에 두고 사업계획이 완전히 조정되는 변수가 생겼다. 고덕 아이파크 조합원들은 임대주택 폐지로 수익성이 개선돼 추가분담금이 크게 낮아질 것을 기대하면서 지난달보다 무려 1억~2억원 오른 가격에 매물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인근 실로암공인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145㎡형의 시세가 9억원 후반대에 불과했으나 이달 들어 11억원까지 치솟았다”며 “임대주택 폐지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시장에 과다 반영돼 4월 들어 거래가 사실상 정지된 상태”라고 말했다. 인근 중개업소와 업계에서는 재건축 임대주택 의무비율이 폐지됐다고 해도 임대주택 255가구 전량이 일반분양으로 전환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무리한 호가 상승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부가 재건축 임대주택 비율은 폐지했지만 늘어난 용적률의 30~50%는 보금자리주택으로 환수하는 규정을 만든 것에 근거해 서울시가 고덕 아이파크의 약 80~130여가구를 보금자리주택으로 짓게 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의 조례가 확정돼야 알 수 있겠지만 당초 상향된 용적률에 지어진 임대주택 255가구 가운데 50%인 127가구가량은 보금자리주택으로 환수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되면 조합 수익금이 400억~500억원가량 늘어나지만 총 조합원이 800여 명에 달하기 때문에 추가 분담금이 크게 낮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고덕 아이파크의 정확한 일반분양 물량은 서울시의 조례를 통해 다음달께 결정될 예정이다. 조합원의 입주는 예정대로 6월 말에 시작되지만 당초 5월로 예정돼 있던 일반분양은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이 아파트는 강동 고덕지구의 첫 재건축 대단지로 현재 마감재 및 조경 공사가 한창이다. 김형완 현대산업개발 건축공구장은 “다른 강남 대단지에 비해 주변 녹지 환경이 월등히 좋은데다 단지 내 일부 동에서는 한강 조망권이 확보돼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분양가는 아직 미정이나 조합 측은 조합원 분양가의 105%~110% 수준에서 분양가를 책정하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세운 상태다. 전체 6개 주택형 중 85㎡형ㆍ14㎡형ㆍ15㎡형 등 3개의 주택형에서만 일반분양 물량이 나올 예정이다. 2006년 관리처분 당시 조합원 분양가는 85㎡형이 4억원, 114㎡형이 6억3,000만원, 215㎡형이 15억7,000만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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