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경 스타즈IR] 롯데쇼핑, "백화점 리모델링 통해 2030 고객 집중 공략"

SPA·키엘 등 패션·화장품매장 대거 늘려<br>편집매장 강화·신규 브랜드 발굴도 적극

신헌 롯데쇼핑 대표

한국패션협회에서 개최한 인디브랜드페어 참가자들이 지난달 1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 설치된 롯데백화점의'제1회 패션 브랜드 공모전' 홍보부스에서 회사 상품기획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쇼핑


지난달 1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인디브랜드페어'행사장 내 롯데백화점의 홍보 부스에 긴 줄이 생겼다. 롯데백화점이 백화점 업계 최초로 개최하는 제1회 패션브랜드 공모전에 대한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많은 참여자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행사장에 파견된 롯데백화점 직원들은 하루 종일 입점업체가 되기 위한 조건과 자신의 브랜드를 설명하려는 사람들을 대하느라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다.

롯데쇼핑이 신규 점포 개점과 대규모 리모델링, 경쟁력 있는 신규 브랜드 발굴 등을 통해 젊은 고객을 확보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주력 사업부인 롯데백화점을 중심으로 20~30대의 젊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이미지 변신에 나서고 있다.


롯데쇼핑은 우선 백화점 리모델링을 통한 젊은 고객층 공략에 한창이다. 최근 수도권과 그 주변에 위치한 기존 점포를 중심으로 젊은 고객층을 적극적으로 흡수해 장기화하고 있는 불황에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롯데백화점 구리점의 경우 지난 5월 외관을 새롭게 바꾸고 다시 문을 열었다. 디키즈ㆍNBAㆍJEEP 등 젊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브랜드를 10여개 보강했고 각종 편의 시설을 확충했다. 중동점도 2월 키엘 등 20대 선호 화장품 브랜드 10개를 보강했고 안산점과 평촌점 등은 대형 제조직매형(SPA) 브랜드 등 20~30대를 겨냥한 신규 패션 브랜드 다수를 확보해 문을 열었다.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 파주점도 4월 4,930㎡(1,494평)에 총 35개의 패션 브랜드를 입점시켜 개점했다.


서울시내 점포도 젊은 고객 끌어들이기에 한창이다. 을지로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도20대의 선호 화장품 매장을 강화하고 영등포점도 SPA브랜드인 자라 등 젊은 고객의 취향에 맞는 매장으로 변신했다.

관련기사



단순히 브랜드 유통 역할을 넘어 패션 유행을 선도한다는 목표 아래 각종 개성 있는 편집매장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월 이후 '바이 에 토르(By Et tol)' '키슨(KITSON)' '10꼬르소꼬모(10 CORSO COMO)'등 국내에는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해외 인기브랜드를 중심으로 다수의 편집매장을 개점했다.

롯데쇼핑의 한 관계자는 "기존 백화점은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유통채널로 역할을 할 뿐이었지만 최근에는 유행을 선도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하기 위한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며 "날로 높아져가는 소비자의 수준과 기대에 부응할 만한 매장을 갖추기 위한 방안으로 편집매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패션이 강한 백화점'의 면모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신규 브랜드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6월에는 한 달간 '제1회 패션 브랜드 공모전'을 열어 신규 브랜드 발굴로 편집매장의 콘텐츠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백화점이 주도적으로 공모전 형식을 통해 신규 브랜드를 발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선발된 브랜드에는 롯데백화점 입점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의 이러한 행보는 경기 침체 등으로 다소 부진했던 실적을 2ㆍ4분기 이후 회복세로 바꿔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매경기 침체와 정부의 출점제한, 영업일수 규제로 2ㆍ4분기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기존점 성장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롯데쇼핑의 경우 신규점 출점이 몰려 있는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대부분의 비용이 반영돼 하반기에는 영업면적 증가에 따른 효과가 예상돼 실적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롯데쇼핑의 하이마트 인수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6일 하이마트의 지분 62.25%를 약 1조2,481억원(주당 8만1,000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상화 동양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신규사업 진출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가전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었다"며 "인수 후 하이마트에 이를 전부 일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이번 인수로 롯데쇼핑은 국내 가전시장에서 30%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며 "외형 확대를 바탕으로 가전 제조업체들에 대한 협상력을 높여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