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하고 유연한 시스템을 구축하라.」(주)대우(대표 장병주)가 올해 가장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는 것은 주변 상황이 아무리 돌변한다해도 이를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도록 조직의 전투력을 극대화시켜 놓는다는 것이다.
IMF사태를 맞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위험최소화의 원칙에 따라 자신의 역량을 제한하고 있지만 (주)대우는 오히려 이같은 최악의 여건을 최대 호기로 전환시키겠다는 공격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전면적인 팀제를 도입하고 팀별 수익과 실적을 평가해 이에 걸맞는 대우를 제공하겠다는 점이다.
전체 조직을 94개 팀으로 재편, 이미 지난 1·4분기 팀별 실적을 평가해 지난해보다 무려 2,275%나 실적이 급증한 공작기계팀 등 우수 사업팀들에게 상당한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본사 직원뿐 아니라 해외 지점이나 현지법인에서 채용한 현지인에 대해서도 「해외시장 개척상」을 신설해 바이어 발굴의 노력이 두드러지거나 수출 성사 건수 또는 계약 규모가 돋보일 경우 분기별로 이를 평가, 응분의 보상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올들어 전 세계를 14개 주요 지역으로 구획해 각각의 지역별 태스크포스 팀을 신설했다. 이렇게 구축된 14개 해외 테스크포스팀은 지난 2월말부터 최근까지 주말과 휴일을 이용, 각각의 지역별 전략회의를 개최해 「현지밀착형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대우가 유망 중소기업을 파트너로 삼아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가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중소기업과 세계로」라는 기치를 내세우고 있는 대우는 올해 주요 사업계획으로 지난해 2,000여개 정도인 중소기업 협력업체 수를 올해 중에 3,000개사로 늘리기로 했다. 지방 자치단체와 공동으로 각 지역의 수출 유망 기업을 발굴해 이들이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사업 역시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대우의 전향적인 자세를 확연하게 드러내주는 것이다.
김재용 대우 경영기획총괄 상무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의 기술력은 세계 어느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이들의 기술력과 대우의 조직력 및 영업력, 정보력이 결합되면 기대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우는 지난 4월 김해시청 및 인천 부평구청과 공동으로 31개 지방 중소기업들을 주축으로 한 시장개척단을 싱가포르·인도·대만·중국 등에 파견해 3,500만달러 규모의 상담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대우가 최근 관심을 쏟고있는 분야는 인터넷 상거래.
인터넷 홈페이지 구축과 별개로 국내의 수출 협력업체와 수출 품목을 인터넷 상거래를 통해 바이어와 연결시키기 위해 지난 5월1일 「트레이드윈도우」를 가동시켰다.
이밖에 몽고·우간다·잠비아·세네갈·포르투갈·체코 등 27개국을 대상으로 수출에이전트를 지정해 독점적인 영업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파상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