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정책

[레짐 체인지] "현재 소득·살림살이 만족 못해" 80%

서울경제신문·현대경제연 공동 설문<br>■ 고달픈 서민<br>애로요인으로 고물가·교육비등 꼽아<br>만족도 제주 가장 높고 서울은 꼴찌



우리나라 국민의 79%는 현재 소득과 살림살이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려 80%에 가까운 국민들이 불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는 얘기다.

이번 조사에서 '귀하의 현재 소득과 살림살이에 만족하시나요?'라는 질문에 '매우 만족'과 '만족'을 택한 응답은 각각 2.2%, 18.8%에 불과했다. 반면 '보통'은 56.4%였고 '불만족'은 18.6%, '매우 불만족'도 4.1%나 됐다.


특히 보유자산이 적고 학력이 낮을수록 현 상황에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또 노동직보다는 사무직이 만족도가 높았다.

그러나 대도시(20.1%)보다는 중소도시에서 현재 살림에 만족한다는 응답(22.1%)이 다소 많았다. 지역별로 보면 '만족'이나 '매우 만족'을 선택한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27.0%), 대전ㆍ충청(23.8%), 부산ㆍ울산ㆍ경남(22.8%), 강원(22.6%) 등이었다. 서울은 18.6%로 꼴찌였다.


이런 결과가 나온 데는 물가상승과 자녀 교육비, 가계부채 등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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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살이를 힘들게 하는 요인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을 넘는 50.3%가 물가상승을 꼽았다. 다음으로는 자녀 교육비가 21.8%였고 가계부채 11.4%, 일자리 불안 10.6% 등이 뒤를 이었다. 높은 물가와 사교육비에 시달리는 서울이 전국에서 만족도 순위 최하위를 기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권 말에 들어서면서 최근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폭염과 장마에 농산물 가격 상승은 물론 그동안 가격 인상을 억제해왔던 식음료품 등의 값이 잇달아 오르면서 국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계부채와 더불어 국민들을 옥죄고 있는 사교육비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중고생 자녀가 많은 40대에서 이 같은 분위기는 두드러졌다. 40대의 경우 살림살이가 어려운 이유로 자녀 교육비 부담을 선택한 비중이 38.7%로 가장 많았다.

과도한 사교육비는 40~50대의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고 가계부채를 계속 늘리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만큼 대다수의 국민들은 살림살이 개선을 위해 물가안정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금보다 삶의 질이 나아지기 위해서는 물가안정(31.1%), 경기활성화(25.6%), 교육비 부담 완화(14.3%)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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