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휴가지에서 만난 美-獨재무장관, 유로존 구할 해법 나올까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유럽으로 급히 건너가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과 긴급 회동했다. 쇼이블레 장관이 휴가를 보내고 있는 독일 질트 섬에 직접 찾아가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

미국 재무장관이 이례적으로 독일 재무장관의 휴가지를 방문한 것을 두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가도를 지원하기 위해 독일의 전향적 조치를 이끌어 내기 위한 정치적인 행보라는 평가와 함께 미국과 유로존이 글로벌 경기부양을 위한 '결정적 한방'을 준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30일 “미국과 독일 양국 재무장관이 독일 북부 휴양지 인 질트 섬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며 “지속 가능한 공공재정을 달성하고, 글로벌 거시경제 불균형을 해소해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한 국제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이어 “가이트너 장관이 경제 개혁을 추진하고 통합을 진척시키려는 유럽의 노력에 신뢰를 표현했다”며 “지난 주 장기 국채 발행에 성공한 아일랜드와 경제 개혁에서 목표치를 달성하고 있는 포르투갈의 사례에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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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부는 “양국 재무장관들이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재정적 및 구조적 개혁을 달성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조치들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미국과 독일은 글로벌 및 유럽 경제를 더욱 안정화시키기 위해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쇼이블레 장관과의 회동 후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회동했다. 역시 비공개로 열린 이번 회담에서 두 사람은 경기부양 시기와 구체적 내용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이트너 장관과 유로존 경제 수장들의 회의가 잇따라 비밀에 부쳐지자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시장에서 미국과 유럽이 기대할 만한 대책을 내놓는 게 아니냐는 기대 섞인 추측이 나돌고 있다”고 언급했다.

휴가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깜짝쇼’도 이 같은 추측에 힘을 보탰다.

블룸버그는 “메르켈 총리가 27일과 29일 각각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총리,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와 전화회담을 한 후 유로존을 지키기 위해서 무엇이든지 다 하겠다는 선언적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며 “시장의 기대감은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문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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