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도 올라 부담늘어 소비여력 제약 유의해야"
| 이성태(왼쪽 세번째)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오전 한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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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문가들은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다 금리까지 올라가고 있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20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경제연구소와 재계ㆍ학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실물경기가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가계부채가 소득에 비해 빠르게 증가하면서 소비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2009년 9월 말 실질 가계부채는 436조1,000억원이다. 이는 9월 말 기준으로 계산한 직전 1년간 실질 가처분소득의 약 80%에 해당하는 규모. 6월 말 기준과 3월 말 기준으로 실질 가계부채를 가처분소득으로 나눈 비율은 약 81%였다.
실질 가계부채 비율은 2003년 1ㆍ4분기(83%)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았다. 2002년 1ㆍ4분기 77%에서 2002년 4ㆍ4분기 85%까지 올라갔던 이 비율은 점차 하락세를 보이면서 2006년 4ㆍ4분기~2007년 3ㆍ4분기 71%에 머물렀다가 다시 상승해 80%를 넘었다.
빚 부담이 늘어난 이유는 경기침체로 임금상승 제약, 고용침체 등으로 소득은 늘어나지 않는 데 반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 빚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대출금리도 오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함준호 연세대학교 교수는 대출자 2,210만명의 소득과 대출현황 분석을 통해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했던 지난해 8월을 기준으로 올해 3ㆍ4분기까지 분기마다 13조~17조원 상당의 주택담보대출 만기가 한꺼번에 돌아온다고 전망했다.
함 교수는 만기연장에 실패하거나 높은 금리를 울며 겨자 먹기로 감수하고 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가계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