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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매서운 박근혜 포문 불 뿜었다
박근혜·민주 대선후보 '安 때리기'朴, 기업인 구명 비판… "우리가 고칠 것"박준영 "장외있는 분과 단일화 논의 잘못"安, 공세 대응 않고 재단 출범·북콘서트 전념
손철기자 [email protected]
권경원기자 [email protected]
박근혜(왼쪽)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진복 의원의 말을 듣고 있다. /손용석기자
새누리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들 간의 견제와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저서 출간과 TV 출연으로 최근 지지율이 상승세인 안 원장이 과거 수조원대 분식회계로 구속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구명에 나선 데 대해 박 전 위원장은 31일 "그런 것을 우리가 고치려 하고 있다"며 날 선 비판을 가했다. 민주통합당 후보들도 안 원장에 대한 국민 불안감을 제기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하지만 안 원장 측은 일일이 대응하지 않으며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는 여론에 부응하는 모습으로 안철수재단 설립과 북콘서트 등 예정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원장의 '최태원 회장 구명 논란'에 대해 "그런 것을 우리가 고치려고 하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재벌 오너의 불법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경제민주화의 핵심 내용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대중적 지지도가 높은 점 등을 고려해 안 원장에 대해 호의적 평가를 해온 박 전 위원장이 안 원장에 대해 특유의 촌철살인을 날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전 위원장 캠프도 김종인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이 나서 안 원장에 각종 의문을 쏟아냈다.
안 원장이 지난해 한 특강에서 경제사범에 대해 "살인보다 더 나쁜 일일 수 있다. 그런 사람에 대해 사형을 왜 못 시키느냐. 반쯤 죽여놓아야 된다"고 발언한 것도 이날 인터넷에 급속히 퍼지는 등 정치권의 안 원장에 대한 검증은 확산되는 분위기다.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들도 안 원장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김두관 후보는 이날 "안 원장이 천재성을 갖고 있다고 해도 국정 운영에는 정당이라는 집단지성이 필요하다"며 "민주통합당 중심으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비경선을 통과한 박준영 전남지사도 안 원장을 겨냥해 "장외에 있는 분과 최종 단일화 경선을 얘기하는 것은 민주통합당에 불리하고 아주 잘못된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최 회장 구명 논란에 대해 전날 즉각 "좀 더 깊이 생각했어야 했다"며 반성과 사과 의사를 밝힌 안 원장은 이 같은 공세에는 대응하지 않았다. 기성 정치권의 구도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뚜벅뚜벅 가는 것이 낫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안 원장은 사재를 털어 만든 사회공헌재단 출범식을 8월에 열고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저서 관련 북콘서트 등을 진행해 '안철수 바람'을 이어갈 계획이다.
안 원장에 대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시민후보나 국민후보 형식의 무소속 대선주자로 나설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며 "지지율이 더 상승하면 야권 후보단일화에 응할 이유가 없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