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PVR등장 방송산업 태풍예고

지금까지 TV 방송국에서 일방적으로 편성했던 프로그램을 편한 시간에 맞춰 관심있는 프로그램만 골라볼 수 있는 「퍼스널 비디오 레코더」(PVR)가 TV 산업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PVR은 특히 상품광고를 건너뛸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방송사의 최대 재정 수입원이 돼온 광고시장의 기반까지 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컴퓨터 칩과 디스크 드라이브 기술의 발전으로 가능하게 된 PVR은 기본적인 기능으로 방송국에서 내보내는 프로그램을 저장했다가 본다는 점에서는 기존의 비디오 카세트 레코더(VCR)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컴퓨터 하드디스크의 기능을 이용해 여러 개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녹화할 수 있고 프로그램 저장시간도 14∼30시간에 달해 자신의 필요에 맞춰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돼 왔다. 5일 뉴욕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인터넷을 통해서만 PVR을 판매하고 있는 「리플레이 TV」와 「티보」측은 아직 매출이 부진한 편이기는 하나 PVR 보급이 일반화되면 사업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매체분석가인 조시 버노프는 올초에 내놓은 PVR 보고서를 통해 『네트워크 TV 방송사의 종언』을 선언하면서 앞으로 10년내로 80%의 가정에 PVR이 보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버노프는 PVR이 TV 산업에 미칠 가장 큰 영향은 상품광고 건너뛰기 기능에서 비롯될 것으로 분석했다. 물론 「리플레이 TV」와 「티보」측은 현재 TV업계에서 신규 투자자를 구하고 있어기존 TV업계가 아직까지는 PVR 기능을 삭제하거나 약화시키려는 입장이지만 결국은 TV 업계를 배제한 PVR 경쟁업체가 등장, 대변혁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광고 건너뛰기 기능으로 위기감을 갖고있는 TV 및 광고업계에서는 PVR이 업계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동의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청자들이 TV 화면을 통해 프로그램을 볼 때까지 원하는 프로그램을 정하지 못하거나 예기치 못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찾는 성향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PVR이 큰 변화는 초래하지 못할 것이라는 상반된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하여튼 「리플레이 TV」는 현재 로열 필립스 일렉트로닉스와, 「티보」는 마쓰시타 일렉트로닉 인더스트리얼측과 제휴해 PVR을 생산중에 있으며 녹화시간 및 기능 차이에 따라 499∼1,499달러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조만간 PVR 기능이 첨가된 신형 TV 수상기도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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