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대변혁] 생존위협 역마진 비켜가기 총력전

■국내 생보사들 이렇게 대응한다 지난 97년을 기점으로 일본의 생보사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 원인은 보험사들이 판매한 상픔에서 역마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3~4%의 금리를 약속하고 보험상품을 팔았지만 납입된 보험료를 운용해서 얻은 수익률은 2%대에 불과했다. 결국 거액의 적자를 내며 쓰러져 갔다. 일본 보험업계를 파산 지경으로 몰아넣은 역마진 문제가 국내 생보업계에서도 우려되고 있다. 지난 3월말 현재 생보사들의 평균 총자산이익률은 4.6%에 불과하지만 예정이율(고객에게 약속한 이율)은 7.9%에 달한다. 손해를 보고 있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일본 생보사보다 고정금리로 판매한 상품이 적고 자산운용수익률도 비교적 높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 같은 추세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보험사들도 위기에 몰릴 것이라는 게 보험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각 생보사들은 나름의 역마진 대책을 수립, 상품구조 변화와 저금리구조하에서의 자산운용 수익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생명 지난해까지 슈퍼재테크보험을 비롯한 일부 저축성보험만 금리연동형이었던 것을 저축성 및 연금보험 등은 대부분의 상품을 금리연동형으로 바꿨다. 또 자산운용면에서의 전략을 수정했다. 안정성에 비중을 둬 주식의 비중을 전체 자산의 4%선으로 낮추고 부동한 또한 8%선에서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이자수입을 위한 자산은 대폭 확대해 채권과 대출금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아울러 작년 대비 1조 이상 늘려온 해외투자도, 안정적인 5년 이상의 해외 우량 유가증권에의 투자를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CLO(대출채권담보부증권),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신 금융상품의 개발 및 투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한생명 시중금리의 하락에 따라 지속적으로 판매중인 상품의 예정이율을 인하함으로써 역마진에 대한 위험 헷지(회피) 장치를 충분히 마련하고 있다. 즉, 분기 또는 반기 단위로 예정이율을 금리 추세에 맞게 하향 조정할 예정이고 공시이율도 매월 분석, 필요시 신속히 인하조치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금리연동형 상품과 무배당 상품의 판매비중을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다. 대한생명은 또 장기 안정적으로 수익달성이 가능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신규조달 자금을 지속적으로 대출금과 채권투자 위주로 운용하여 이자소득자산의 비중을 늘려 나가고 있다 ◇교보생명 자산운용의 다각화로 역마진에 대비하고 있다. 자산운용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 안정적인 채권투자와 금리자산의 비중을 높여나가고 있으며 특히 신규투자 수익의 확보를 위해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특수금융과 해외채권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저금리 상황에서 자산운용 능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자산운용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한편 ALM(자산부채관리)시스템 등 자산운용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생명 지난 4월부터 영업의 기초단계인 지점에서부터 상품별 손익관리 시스템에 의해 상품 1건의 판매가 영업지점에 끼치는 손익영향(이차, 사차, 비차)을 분석하여 최고 3년까지 예측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영업일선에서 상품 1건에 대한 1차적인 역마진을 분석하고 최종적으로 본사에서는 전채 판매상품의 손익을 분석하는 등 입체적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금리연동형 건강보험, 변액형 종신보험상품의 판매추진 및 확대를 진행하고 있으며 보험업계 추가 예정이율인하 추세에 맞춰 검토하고 있다. 또 예정이율 추가 인하시 보험료 인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특약을 개발하여 저렴한 보험료로 기존의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 하고있다. ◇SK생명 세계적인 컨설팅 기관인 왓슨 와이어트의 자문을 받아 상품수익성 최적화를 이루기 위한 'VIP시스템'을 도입, 내년 3월을 목표로 현재 구축작업을 한창 진행중이다. 상품수익성의 최적화란 수입보험료, 지급보험금, 사업비, 준비금, 이율 등 상품을 결정하는 다양한 요인들을 VIP시스템을 통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믹스(Mix)함으로써 보험상품의 수익성을 최대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 최적의 보험료를 바탕으로 상품을 개발하여 판매시 예상손익을 현재의 가치로 환산하여 적자 상품은 판매를 지양하고, 이익을 낼수 있는 상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자는 것이 바로 'VIP시스템구축'의 목적이다. ◇동부생명 자산운용 패턴을 일찌감치 바꾸고 상품 구조도 개혁해 이미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는 곳도 있다. 동부생명은 주식이나 부동산보다는 안정적인 국공채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였다. 이는 지난해 상품판매 전략을 저축성 상품에서 종신보험 위주로 개편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 결과 동부생명의 운용자산 수익률은 업계 평균 5.4%보다 훨씬 높은 8.9%를 기록, 다른 생보사들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박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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