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경기회복세가 본격화하면서 대부분의 소비재가 호경기를 맞고 있지만 가구는 아직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대한가구공업조합연합회(회장 박대영)에 따르면 올해 가구산업 총생산은 3조원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이는 97년의 3조6,970억원에 비해 23%가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 2조6,800억원(추정치)보다는 조금 늘어났지만 일반적으로 98년 수치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여파로 최악을 기록한 것이어서 비교수치로 사용하지 않는 만큼 가구경기 호전은 아직 요원한 상태다.
수출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가장 많은 수출액을 나타내온 의자는 올들어 9월까지 4,317만8,000달러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5,551만5,000달러보다 29%나 줄어들었다. 완제품을 해체해놓은 부분품과 기타가구 수출은 7,913만6,000달러로 98년 1~9월 1억1,421만8,000달러보다 크게 낮아졌다.
96년까지만 해도 소폭이지만 꾸준히 성장세를 지속해온 가구산업은 계속되는 주택건설경기 부진등으로 97년 침체되기 시작해 98년에는 전년보다 30% 감소를 겪기도 했다. 수출여건도 품질면에서는 이탈리아 등 선진국에 밀리고 가격에서는 인도네시아 등 목재자원 보유국가에 밀려 고전해왔다.
국내 가구산업은 생산·디자인·유통부문 모두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어 단기간내 회복이 어렵다는 비관론이 우세한 실정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가구산업은 소위 3D업종이어서 양질의 노동력 확보가 어렵고 주요 원자재도 95% 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500만원 초과분에 대해 30%를 매기는 과중한 특소세 부담도 고부가가치 상품개발보다는 중저가 위주의 과잉생산을 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구제작공정 및 기능에 관해 전문성을 갖춘 디자이너 부족과 세금탈루를 목적으로 한 음성적인 거래와 대리점 위주의 유통방식도 국산에 대한 소비자 불만족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형준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