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화빅딜 주도권 채권단손에

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은 이제 사실상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고 두 기업의 대주주인 현대그룹과 삼성그룹은 채권단의 손실분담 요구를 피할 수 없게 됐다.4일 유화업계에 따르면 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의 채권금융기관 실무진은 지난 3일 1차 운영위원회를 열고 조만간 두 기업에 대한 자산실사에 착수, 그 결과를 바탕으로 연말까지 유화빅딜의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확정키로 했다. 운영위는 이날 회의에서 현대와 삼성이 빅딜에 따른 손실을 분담하지 않을 경우 출자전환이나 금리인하 등 채무조정이 진행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운영위는 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에 대한 정밀 실사결과에 따라 양 그룹의 손실분담 규모와 「감자(減資) 후 추가 출자」 등 구체적인 분담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은 공식선언만 없었을 뿐 사실상 채권단 주도의 워크아웃에 들어간 셈』이라며 『미쓰이의 투·융자 계획은 양 그룹의 손실분담 방안이 확정된 뒤 검토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운영위는 통합법인에 2조3,000억원 규모의 출자와 융자방안을 제시한 일본 미쓰이측에 대해 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서를 제출하도록요청키로 했다. 미쓰이의 투자제안서에 구체성이 없어 믿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채권단은 현대와 삼성그룹의 감자 및 추가 출자, 부채의 출자전환 등을 거쳐 통합법인 출범의 토대를 만든 뒤 전문 경영인을 영입, 통합과 외자유치 작업을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화통합추진본부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미쓰이 본사를 방문, 투·융자계획의 세부내용을 협의하는 등 기존 추진일정을 강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방일(訪日)에서도 미쓰이의 추가 출자 등 양보를 얻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손동영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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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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