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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파트를 살리기 위해 전격적으로 단행된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 받는 인물은 권오현(59) DS총괄사장과 이를 보좌할 김종중(55) 경영지원실장(사장)이다. 권 총괄사장과 김 실장은 업무영역은 틀리지만 한때 반도체 사업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이런 권 총괄사장과 김 실장이 삼성전자 부품 부문의 시너지를 높이는 데 선봉에 서게 됐다. 권 총괄사장은 반도체 연구개발(R&D) 연구원으로 출발해 메모리와 비메모리 연구 파트를 두루 거친 인물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신화를 창조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하다. 삼성정밀화학 최고경영자(CEO)에서 DS총괄을 보좌할 경영지원실 실장으로 이동한 김종중 사장은 옛 구조조정본부에서 재무를 담당했던 재무통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권 총괄사장과 김 실장의 첫 출발이 반도체 사업부였다는 점이다. 권 총괄사장은 연구원으로, 김 실장은 경리ㆍ관리담당으로 일을 했다. 권 총괄사장과 김 실장이 업무영역이 틀리다 보니 같은 부서에서 근무한 적은 없다. 하지만 반도체 등 부품 부문에서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권 총괄사장이 부품 파트의 미래 청사진을 그려 나가는 데 주력한다면 김 실장은 안살림을 책임지며 이를 내실 있게 추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실장이 지난해 삼성정밀화학 사장으로 발령 받은 뒤 폴리실리콘ㆍ바이오폴리머 사입 진출 등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던 점을 감안해볼 때 부품 부문의 신성장 동력 발굴도 예고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성인희 삼성인력개발원 부원장도 옛 구조조정본부를 거친 삼성 내 대표적인 인사통 가운데 하나다. 그는 구조본 인사팀 상무ㆍ인력팀 전무, 삼성전자 인사팀장 등을 거치며 삼성그룹에서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갖췄다. 때문에 성 신임 사장은 정밀화학이 추진 중인 친환경 및 전자소재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우수 인재 확보 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 따라 종전 '8대 사업부 체제'에서 '1개 부품 총괄ㆍ9개 사업부' 시스템으로 바뀌게 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에는 2개 부문(세트와 부품)으로 나눴다가 2010년에 부문제를 없애고 사업부 체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부품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번에 다시 부품 파트에서 총괄제를 도입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