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재테크의 최대 변수는 출구전략 시행에 따른 금리인상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주요 은행의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가운데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기예금 등 원금보존형 상품을 중심으로 한 보수적 자산운용을 권고했다. 또 펀드에 가입할 경우 채권형보다 주식형을 유망 재테크 상품으로 꼽았다. 반면 부동산시장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재테크 최대 변수는 '금리'=4개 주요 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들은 '올해 재테크의 가장 큰 변수'로 금리변동을 꼽았다. 이정걸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재테크팀장은 "출구전략 시행으로 금리인상이 가시화되면 경기둔화와 증시하락 등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상 시기와 관련, 이 팀장은 1·4분기 이후로 꼽았으며 정상영 하나은행 선릉역 골드클럽 팀장과 김인응 우리은행 PB사업단 재테크팀장, 이동성 신한은행 PB고객부 팀장은 올 상반기 이후 기준금리가 0.5∼0.75%포인트가량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금보존 상품, 정기예금 가입 등 보수적 운용=김 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이 남아 있고 시장의 변동성도 커 상반기에는 일단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전체 자산의 50%가량은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 중심으로 굴리면서 나머지는 상황에 맞게 운용할 필요가 있다"며 "원금이 보장되면서 일정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주가연계펀드(ELF)·주가연계예금(ELD) 등의 상품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동성 팀장은 "예금 30%, 머니마켓펀드(MMF) 등 현금성 자산 10%, 주식형펀드 30%, ELF 20%, 금이나 천연자원 등 대안자산 10%가 적합하다"고 권고했다. 이정걸 팀장은 "1·4분기 이후 금리인상이 예상되기 때문에 장기채권ㆍ장기예금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금리인상 이전까지는 회전식 예금 등으로 짧게 돈을 굴리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펀드는 주식형…대안투자는 금·원자재 유망=김인응 팀장은 "내년 주가가 15% 정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돼 국내 주식평 펀드가 인기를 끌 것"이라면서 "반면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형펀드의 매력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동성 팀장은 "주가가 횡보할 가능성이 있어 20% 내외의 수익이 기대되는 ELF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펀드나 주식 외에 투자할 만한 상품으로는 금과 곡물ㆍ원자재 관련 상품을 지목했다. 이동성 팀장은 "달러약세가 이어지면 금이 투자 대상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다만 전체 포트폴리오의 10% 범위 내에서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이정걸 팀장은 "경기회복으로 가격상승 기대감이 큰 원유나 천연자원 및 농산물 등 실물투자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부동산시장, 잿빛 전망=부동산시장에 대해서는 잿빛 전망 일색이다. 정상영 팀장은 "금리인상 가능성과 주택금융 규제를 감안할 때 주택 가격의 추가적인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경기회복을 실제로 확인해야 부동산 투자심리도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성 팀장은 부동산시장의 양극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전반적으로 부동산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도권 재개발과 재건축단지 아파트 등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