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그룹주 펀드로 꾸준히 자금 몰린다


최근 들어 증시가 부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국내 그룹주 펀드로는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대표 기업들의 경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서 실적이 양호한데다 그동안 주가 급락으로 투자 메리트도 커진 만큼 대외 변수들만 다소 안정되면 증시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펀드평가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2(주식)(모)는 최근 한달 동안 313억원의 자금을 끌어 모았다. 최근 3개월 동안에는 940억원이 들어왔다. KB한국대표그룹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운용) 역시 최근 1개월 동안 307억원, 3개월 동안은 980억원이 들어왔다. 이밖에 미래에셋5대그룹대표주증권투자신탁 1(주식)도 1개월과 3개월새 각각 10억원, 34억원이 유입됐고 IBK삼성그룹증권투자신탁[주식]에도 한달 동안 20억원의 자금이 새로 들어왔다.


이들 펀드는 최근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주가 약세에도 불구하고 연초 후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우리현대차그룹과함께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2가 올 들어 13.08%의 누적 수익률로 그룹주 펀드들 중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고 IBK삼성&현대차그룹나눔매수&목표달성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A도 4.04%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IBK삼성그룹증권투자신탁[주식]A (5.02%), 한국투자삼성그룹증권투자신탁 1(주식)(A)(4.37%)과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4.33%) 등도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3.34%)를 크게 웃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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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후 한동안 자금이 빠져 나갔던 그룹주 펀드로 최근 자금이 다시 유입되는 모습을 보이자 운용사들은 새로운 그룹주 펀드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날 KB투자증권이 삼성그룹과 현대차 그룹 계열사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KB삼성&현대차그룹 플러스펀드를 새롭게 출시했고 지난달 29일에는 우리자산운용이 우리삼성그룹주증권자투자신탁 제1호[주식]를 출시하기도 했다.

그룹주 펀로의 자금 유입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대표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한데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가격 메리트가 커진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적 안정성이 높은 만큼 대외 변수들만 조금 진정되면 가장 먼저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글로벌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들이 자금을 회수하자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기존의 주도주들의 주가 하락폭이 컸다”며 “그러나 실적 면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압도적인 만큼 시장에 대한 불안이 어느 정도 수그러들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재유입될 경우 삼성전자와 현대차 중심의 주가 상승이 이루이질 것”이라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도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그나마 믿고 투자할 수 있는 곳이 대형주 관련 펀드”라며 “그룹주 펀드의 경우 여러 업종에 분산돼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성도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스마트투자자 중심으로 주가가 많이 떨어진 삼성그룹주와 현대차그룹주 펀드에 자금을 다시 넣고 있다”며 “특히 펀드 수익률이 높았던 연초에 환매했던 투자자들이 재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형주들 역시 글로벌 경기흐름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라며 “단기 주가 움직임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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