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게 나타난 것은 석유류와 농·축산물 가격상승 등 단기공급 측면 요인 때문이나 최근의 팽창적 통화정책과 맞물려 총수요 측면에서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될 수 있어 신중한 통화정책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재정경제부가 1일 발표한 「10월 중 물가동향」에 따르면 이달 중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0.8% 올라 올들어 10월까지의 평균 상승률 0.7%를 웃돌았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월대비)은 1월 마이너스0.2%, 3월 0.2%, 5월 마이너스0.2%, 7월 마이너스0.3%, 9월 0.3% 등에 비춰 크게 높다.
정병태(鄭炳台) 재경부 물가정책 과장은 『10월 물가상승률이 높은 것은 국제원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류 가격상승과 이상저온에 따른 채소류 가격상승에 따른 것』이라면서 『단기공급이 부족해 물가가 올랐으나 최근 원유가격이 하향 안정되고 있는데다 채소류 가격도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여 올 물가상승률은 0.8~1%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鄭과장은 이어 『경기회복에 따른 총수요 증가로 인한 물가불안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연말과 내년 초 물가상승 압력도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산업자원부가 이날 전기요금을 오는 5일부터 평균 5.3% 올리기로 한데 이어 전화요금과 의료보험료· 철도요금 등 공공요금도 연말 인상을 앞두고 있어 연말과 연초 물가를 낙관하기 힘들다.
또 대우 부실채권 처리와 투신 구조조정을 위해 저금리기조가 지속되면 돈이 시중에 많이 풀려 총수요를 촉발, 내년 물가불안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정재홍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