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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도 할말 잃어… 4년의 꿈 짓밟은 '오심픽'

■ 최악 판정 희생양 된 펜싱 신아람



세계가 경악… 한국에 비수 꽂은 '오심픽'
승자도 할말 잃어… 4년의 꿈 짓밟은 '오심픽'■ 최악 판정 희생양 된 펜싱 신아람

양준호기자 [email protected]

























'신사의 나라' 영국에서 열리는 런던올림픽이 최악의 '오심 올림픽'으로 낙인 찍히는 분위기다. 씁쓸한 것은 박태환(수영)∙조준호(유도) 등 최대 피해자가 한국 선수단이라는 점이다.

AFP통신은 31일(이하 한국시간) "판정이 제대로 됐더라면 신아람은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며 한국 여자 펜싱 대표 신아람(26∙계룡시청)의 억울한 패배를 올림픽 사상 최악의 판정 논란 중 하나로 꼽았다. ▦1972년 뮌헨 대회 남자 농구 결승에서 심판이 경기시간을 더 줘 미국이 옛 소련에 1점 차로 졌던 사건 ▦2008년 베이징 대회 여자 태권도에서의 판정 번복 등과 함께 꼽은 것이다. BBC∙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도 "스포츠 사상 최고의 논란에 신아람이 눈물을 쏟았다"고 했고 미국 스포츠 전문 케이블 ESPN 인터넷판 또한 주저앉아 눈물을 훔치는 신아람의 사진을 게재하며 "논란을 남긴 마무리"라고 지적했다. ESPN은 장문의 칼럼을 통해 "경기 후 1시간 가까이 피스트(경기 무대)를 떠나지 않은 신아람을 누가 비난할 수 있겠나. 당신이 심판의 실수로 졌다고 생각해봐라"며 격앙된 어조로 당시의 상황을 복기했다.


신아람은 31일 엑셀런던사우스아레나에서 열린 펜싱 여자 에페 종목 개인전 준결승에서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에게 5대6으로 졌다. 경기 전 얻은 어드밴티지가 있어 동점으로 끝나도 이길 상황이었지만 연장 종료 1초 전 찌르기를 허용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문제는 마지막 1초가 신아람이 세 차례나 공격을 막아내는 긴 시간 동안 꿈쩍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국 코칭 스태프의 항의에도 국제펜싱연맹(FIE) 심판진의 대답은 "이해는 하지만 판정은 뒤집을 수 없다"였다. 비디오 판독 요청을 강력히 요청했으나 6명의 테크니컬 디렉터는 심판의 눈치만 봤다. 결국 금메달 결정전에 나갔어야 할 신아람은 3∙4위전으로 밀려나 4위에 그쳤다. 신아람은 모든 경기를 마친 후 "내가 이긴 건데 너무 억울하다"며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 한국 선수단은 이 문제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소했지만 재경기 등 전향적인 조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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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준결승 승자 하이데만은 독일 빌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분노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 코치진 또한 한국 코치진에 "미안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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