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페라자. 한화 이글스 제공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7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부진의 늪에 빠져 있던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있었다.
한화는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 대 5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시즌 39승 53패 2무를 기록, 공동 최하위에서 벗어나 단독 9위에 자리했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한화 선발 투수 하이메 바리아는 1회 삼성 선두 타자 김지찬에게 내야 안타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 폭투가 나와 주자를 2루까지 보냈고, 2사 2루 상황 강민호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3회에도 바리아는 2사 이후 실점했다. 류지혁과 루벤 카데나스를 공 6개로 잘 잡아냈지만, 강민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김영웅에게 투런 홈런을 내주고 무너졌다. 4회까지 던진 바리아는 이날 1피홈런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3실점의 부진한 성적을 냈다.
한화의 반격은 0 대 3으로 뒤진 4회말부터 시작됐다. 무사 1, 2루 기회에서 노시환은 상대 선발 데니 레예스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타격해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어진 기회에서 이재원의 희생 플라이까지 나오며 점수 차를 1점 차로 좁혔다.
기세가 오른 한화는 5회와 6회에 역전까지 만들어 냈다. 5회 장진혁의 솔로포가 터졌고, 6회에는 1사 1, 2루 기회에서 베테랑 안치홍이 1타점 적시타를 생산해 4 대 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삼성이 이를 지켜보고 있지만은 않았다. 8회초 1사 2, 3루 이성규의 내야 땅볼 당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후속 윤정빈의 중전 안타로 재차 1점을 추가해 다시 리드를 잡았다.
치열했던 승부는 8회말 결정 났다. 해결사는 긴 부진에 빠져있던 페라자였다.
이날 1번 타자로 나선 페라자는 2사 만루 기회에서 삼성 오승환의 2구째 132km 슬라이더를 타격, 우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앞선 4번의 타석에서는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지만 가장 필요했던 순간에 페라자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지난 5월 31일 삼성전 수비 과정에서 페라자는 펜스에 크게 충돌한 뒤 이전과 같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었다. 5월까지 타율이 3할2푼4리였는데, 현재는 2할9푼5리로 떨어진 상태다. 특히 7월 월간 타율은 2할1푼3리로, 큰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었다.
페라자의 활약에 힘입어 연패를 끊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한화는 25일까지 홈에서 삼성을 상대로 주중 3연전을 이어 간다. 26일부터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주말 시리즈를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