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용 사피온 신임 대표. /사진=SK텔레콤 홈페이지


국가대표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이 되기 위해 갈 길이 바쁜 사피온코리아(사피온)가 하민용 SK텔레콤(017670) 글로벌솔루션오피스(GSO) 담당을 새로운 수장으로 앉혔다. 하민용 신임 대표는 사피온과 리벨리온의 합병을 이끌 전망이다. 글로벌 AI반도체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하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사피온코리아는 신임 대표로 하민용 SK텔레콤 GSO 담당을 임명했다고 지난 17일 공시했다. 선임 시점은 지난달 17일이다. 지난달 사피온과 리벨리온의 합병 발표난 뒤 류수정 전 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힌 뒤로 사피온 대표직은 사실상 공석이었다.

기존 기타 비상무 이사였던 하 담당이 대표직에 오르면서 새로운 기타 비상무 이사진도 진용을 갖췄다. 박경 SK하이닉스 시스템 아키텍처 담당을 비롯해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원요 SK스퀘어 포트폴리오전략 담당을 선임해 재무, 전략 인사들을 전진 배치했다.


사피온의 모태는 2016년 출발한 SK텔레콤 내부의 연구조직으로 2021년 분사했다. 현재 SK텔레콤 AI피라미드 전략의 핵심이다. 사피온 최대주주는 SK텔레콤(지분율 62.5%)이며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지분 25%와 12.5%를 보유 중이다.

하민용 대표는 리벨리온과의 합병 작업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12일 사피온와 리벨리온의 합병을 선언한 바 있다. 이 같은 결정은 글로벌 AI반도체 기업들의 아성이 견고해지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선 앞으로 2~3년이 골든타임이라는 판단이 주효했다.


현재 AI를 위한 신경망처리장치(NPU) 시장은 산업 전반에 걸친 AI 접목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 중이다. 이에 SK텔레콤과 리벨리온은 올해 3분기 중으로 합병 본계약 체결을 마무리하고 연내 통합법인을 출범할 계획이다. 합병 이후엔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합병법인 대표를 맡고 SKT 임원들이 이사회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양사의 합병을 위해선 여러 단계가 남은 만큼 하민용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