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서정진 회장이 이끄는 셀트리온그룹이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성공적으로 합병하며 통합 셀트리온이 새롭게 출범한 것. 바이오의약품 개발·생산·판매 등 의약품 사업 전 과정에 대한 원스톱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 잡은 셀트리온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할 계획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해 바이오시밀러 부문에서만 매출 1조4530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11.6% 늘었다. 램시마(IV) 단일 매출이 약 1조원에 달했고 피하주사(SC) 제형으로 개발한 램시마SC도 연매출 3000억원을 넘어섰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유럽 주요 5개국의 램시마·램시마SC 합산 점유율은 74%에 이른다.

올해는 지난 3월 미국에서 신약으로 출시한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 제품명)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 회장은 현지에서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점유율 확대에 공들이는 중이다. 서 회장의 활약을 바탕으로 출시 한 달 만에 미국 대형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익스프레스 스크립츠와 처방집 등재 계약을 체결했다. 다른 주요 PBM과도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후속 파이프라인도 주요국에서 허가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로부터 알레르기성 천식, 비용종을 동반한 만성비부비동염 등 치료제 옴리클로(개발명: CT-P39)의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유럽에서 허가받은 최초의 '졸레어' 바이어시밀러다.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지위를 얻은 옴리클로는 글로벌 3상에서 입증한 유효성과 안전성을 토대로 시장 선점에 나설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아이덴젤트(개발명: CT-P42)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스테키마(개발명: CT-P43)를 잇따라 허가받았다. 이 밖에 류마티스 관절염(RA) 치료제 악템라(CT-P47),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CT-P41)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들의 바이오시밀러들이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 허가 신청을 마쳤다.

셀트리온은 현재 9개 제품 포트폴리오에 더해 내년까지 11개 제품을 확보, 2030년까지 22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방침이다.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을 추진해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에도 뛰어들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항암제, 대사질환 등에 대한 신약 개발로 향후 바이오시밀러에서 신약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톱10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신약 짐펜트라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연이어 후속 파이프라인의 주요국 허가를 진행하는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양질의 의약품을 전 세계 환자들에게 직접 개발·공급해 인류 건강에 기여하고 국가 경제 성장을 이끄는 글로벌 빅파마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