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손녀에 며느리까지…트럼프 가족 모임 방불케 한 공화당 전대

입력 2024-07-18 15:24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손녀 카이 트럼프가 1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공화당 전당대회가 트럼프 일가의 가족 모임을 방불케 하고 있다. 아들과 예비 며느리에 이어 손녀까지 연단에 올라 트럼프의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했다.

트럼프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딸 카이 트럼프는 1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전당대회에 연사로 올라 “"할아버지가 총격을 당했을 때 충격을 받았지만 할아버지는 여전히 거기 서 있었다”며 “할아버지, 당신은 정말로 영감을 주는 사람입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할아버지를 지옥으로 몰아넣었지만, 할아버지는 여전히 살아계신다”고 했다.

카이는 또 “제가 우등생 명단에 올랐을 때 할아버지는 친구들에게 제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보여주기 위해 (성적표를) 출력했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트럼프가 따뜻한 할아버지라는 점을 부각했다.

흐뭇한 표정으로 연설을 듣던 트럼프는 손녀의 연설이 끝나자 기립박수를 쳤다. 카이는 트럼프의 10명의 손자 손녀 중 맏이다. 그가 공식석상에서 할아버지에 대한 지지 연설을 한 것은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1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장남 트럼프 주니어도 연설에 나섰다. 그는 부친이 총격 당시 외쳤던 ‘싸우자’라는 말을 상기시키며 “우리는 우리의 목소리로 싸울 것이고, 우리의 이상으로 싸울 것이며, 11월 5일(대선일) 우리의 투표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도중 총격을 받은 뒤 성조기 아래에서 피 묻은 얼굴로 주먹을 치켜든 모습을 찍은 사진을 대형 화면에 띄우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겁내지 않고 항복하지 않음을 보여줬고, 차기 미국 대통령은 사자의 심장을 가졌음을 보여줬다”면서 “그 정신은 결코 깨어지지 않을 것이며 그것이 진정한 미국의 정신”이라고 했다. 이어 “세계는 트럼프가 터프하다는 것을 보았다”며 “좋은 소식은 미국이 트럼프처럼 터프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약혼녀인 킴벌리 길포일이 1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의 약혼녀인 킴벌리 길포일도 연단에 올라 “이번 선거는 우리 일생 가장 중요한 선거”라며 “이 선거는 위대한 우리나라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반드시 트럼프를 뽑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전날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둘째 며느리 라라 트럼프가 연단에 올라 트럼프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