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자리
친구 ‘미래’의 죽음이라는 상흔을 공유한 세 인물의 일상을 담담하고도 애틋한 시선으로 따라가며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설. 20대 후반의 인물들을 화자의 자리에 세워둠으로써 세월호, 이태원 참사 등 시대적 아픔을 짚어 보인다. 문진영 지음. 창비. 1만5000원
▲아찰란 피크닉
입시공화국 한국 사회를 빗댄 소설. 도시국가 아찰라 공화국은 사실상 몬스터타운인 아찰의 거리와 상류층이 거주하는 헤임으로 양분돼 있다. 아이들은 아찰로 변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헤임으로 갈 수 있는 자격인 종평 1등급을 받기 위해 목숨을 건다. 오수완 지음. 민음사. 1만5000원
▲푸른 들판을 걷다
<맡겨진 소녀> <이처럼 사소한 것들>로 알려진 아일랜드 소설가 클레어 키건의 소설집. 앞서 소개된 작품이 고요하면서 따뜻한 분위기였다면 여기에 수록된 단편들은 분노에 찬 시선으로 아일랜드의 현실을 그려내는 한편 설화처럼 신비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허진 옮김. 다산책방. 1만6800원
▲문득, 낯선 길에서
아들이 다운증후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 받아들이기까지의 마음 상태를 그린 에세이. 부정하고 회피하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등 감정의 소용돌이를 진솔하게 담아내며 ‘정상’에 대한 개념과 오해에 대해 묻는다. 제니퍼 그라프 그론버그 지음. 강현주 옮김. 에코리브르. 1만9500원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4
대상 수상작 손보미의 ‘끝없는 밤’은 순항하던 요트가 흔들리고 기울어지는 하룻밤 동안 주인공이 겪고 생각한 것을 담아낸 소설이다. 우수작인 문지혁의 ‘허리케인 나이트’, 서장원의 ‘리틀 프라이드’, 성해나의 ‘혼모노’, 안윤의 ‘담담’, 예소연의 ‘그 개와 혁명’이 담겼다. 북다.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