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 둔화에 중국도 직격탄…수출 주도 회복 시나리오에 ‘암초’

입력 2024-08-0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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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분쟁·고관세에도 단일 최대 수출 목적지
미국발 경기 둔화로 글로벌 수요 억제 우려도

▲7월 29일 중국 동부 장쑤성에서 수출용 자동차를 배에 싣고 있다. 장쑤성(중국)/AFP연합뉴스
중국이 미국 수요 둔화 조짐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국가 경제성장률 5%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강력한 수출 엔진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수출은 올해 상반기 17조 달러 (약 2경3412조 4,000억 원)규모의 중국 경제에서 내수 부진과 부동산 장기 불황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필수 요소로 여겨져 왔다. 중국 정부는 수출 및 제조업을 강력하게 지원했으며, 소비 부진으로 팔리지 않은 과잉 생산분을 저가에 해외로 떠넘기면서 수출은 호조세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 소비에 둔화 조짐이 감지 되면서 중국 경제에 위험 요소로 꼽히고 있다. 중국의 7월 달러 기준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7%로 예기치 않게 둔화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월간 대미 수출(계절 조정치)은 소폭 하락했다.

미국은 수년간 무역 불화 및 고관세 정책에도 국가별 중국 수출의 단일 최대 목적지다. 미국의 잠재적 수요 충격은 중국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또 미국 경기 둔화가 전 세계에 충격파를 던지면서 중국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를 억제할 위험도 존재한다.

데이비드 쿠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 연구원은 “7월 중국의 예상치 못한 수출 둔화는 지난 분기 경기 회복의 주요 동력이었던 대외무역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을 덜 뒷받침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최근 미국 실업률 급등으로 부각된 미국 경제 약세 전망을 고려할 때 특히 더 우려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켈빈 램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 둔화, 추가 관세 위협, 지속적인 디커플링으로 인해 올해 중국의 수출 주도 성장 전략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경기 침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미국 경제 반등에 편승해 국내 소비 대신 대외 수요에 크게 의존해 온 중국의 우선순위를 뒤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대미 수출 위축 등 부정적 무역 전망이 강해지면 중국은 미래 성장을 위한 촉매제를 내부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래리 후 맥쿼리그룹 중국 경제책임자는 “중국 정책 입안자들의 최우선 과제는 성장 목표를 방어하는 것”이라며 “중국이 더는 수출 증가에 의존할 수 없다면 내수로 다시 전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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