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청소년 비비탄 총알 먹이고 성매매 강요한 10대들
창원지검 통영지청, 24일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 가출팸 리더 포함 3명 구속기소
경남 거제시 일대서 가출 청소년 폭행·협박하고 여러 차례 성매매 알선 혐의
피해자와 또 다른 가출 청소년 성관계하게 시켜…휴대전화로 동영상 찍어 협박하기도
미성년자인 사실 알고도 성매매한 14명도 기소…대부분 20대, 60대 남성도 포함
가출 청소년에게 비비탄 총알 30개를 먹이는 등 상습 학대, 폭행하고 성매매까지 강요한 일명 '가출팸'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 통영지청 형사1부(임연진 부장검사)는 청소년성보호법상 알선 영업행위 등 혐의로 가출팸 리더인 A군 등 10대 3명을 구속기소 했다고 이날 밝혔다.
A군 등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경남 거제시 일대에서 같은 10대인 가출 청소년 B양을 폭행, 협박하고 여러 차례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 등을 받는다.
이들은 모텔 등에서 B양과 숙식하며 B양 신체를 담뱃불로 지지거나 얼굴에 비비탄총을 쏘며 폭행·학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번에 비비탄 총알 30개를 먹이기도 했으며 말을 듣지 않으면 폭행을 반복했다고 한다.
급기야 B양에게 전국을 돌며 성매매하도록 강요하고 그 대금 전부를 가로채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 등은 B양과 또 다른 가출 청소년이 서로 성관계하게 시킨 뒤 이를 B양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찍어 협박한 혐의도 받는다.
이들의 범행은 영상을 우연히 본 B양 부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탄로 났다.
하지만 A군 일당에 심리적 지배를 당한 B양이 A군 등 잘못이 아니라며 소극적으로 진술하면서 당초 A군은 가담 정도가 경미하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이 기각돼 불구속 송치됐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계좌 거래내역과 녹취자료 분석, A군 대면 조사 등 보완 수사를 거쳐 A군이 주범인 것을 확인하고 직접 구속해 재판에 넘겼다.
특히 A군 여자친구가 남자들이 주로 쓰는 비비탄총을 들고 다니며 B양에게 쏜 것을 수상히 여긴 검찰이 A군 범행을 의심해 면밀히 수사하면서 범행 전모가 드러났다.
검찰은 B양이 미성년자인 것을 알고도 성매매를 한 14명도 청소년성보호법 위반(성 매수 등) 혐의로 각각 기소했다.
이들은 대부분 20대였으며 60대 남성도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 엄정히 대응하고 피고인들 죄질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