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건부] 성관계 하지 않은 女...생식기 질환에 덜 걸릴까?

대부분의 여성 생식기 질환 성관계와는 무관...성관계 오히려 여성건강에 도움

[‘많건부’는 ‘많은 건강정보 부탁해’의 준말로 일상에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아리송한 건강상식을 풀어드리는 코너입니다.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의 많건부,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자궁경부암 백신이 성관계를 해본 적 있는 여성들에게는 특히 강조되기 때문에 '성관계로 인해 자궁, 생식기 질환에 더 많이 걸리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바이러스라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는 듯 합니다. 백신으로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암이기도 하지요. 자궁경부암은 99% 정도가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원인입니다.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 중 절반 이상은 일생에서 한 번은 인유두종 바이러스스(HPV)에 감염이 된다고 하죠.

자궁경부암 백신이 성관계를 해본 적 있는 여성들에게는 특히 강조되기 때문에 '성관계로 인해 자궁, 생식기 질환에 더 많이 걸리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성병 등 감염병에 걸리면 성관계를 많이 한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물론 인유두종 바이러는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모든 자궁경부암이 HPV와 관련된 것은 아닙니다. 면역 체계의 이상이나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암 역시 성관계와 무관하게 발병할 수 있답니다. HPV 바이러스는 드물게 성관계를 하지 않아도 비성접촉을 통해 전염될 수 있습니다.

여성은 성관계 여부와 상관없이 다양한 생식기 질환에 걸릴 수 있습니다. 성관계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생식기 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지요.

물론 성병(STI)과 같은 질환은 성관계로 전염되지만, 감염성 질환은 성관계 없이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세균성 질염이나 칸디다 질염과 같은 감염은 성관계 없이도 위생 상태, 면역력 저하, 항생제 사용, 스트레스 등 다양한 이유로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감염들은 질 내부의 균형이 깨질 때 발생하며, 성생활과는 무관하게 모든 여성에게 나타납니다.

성관계와 무관하게 호르몬 변화로 인해서도 생식기 질환에 걸릴 수 있습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은 여성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하는 흔한 생식기 질환 중 하나입니다. 이 질환은 성관계 여부와 전혀 관계없이 발생하며, 난소의 비정상적인 기능, 생리 불순, 불임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호르몬 불균형은 유전적 요인, 생활 습관, 체중 증가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합니다.

자궁근종이나 난소 낭종도 성관계와 전혀 상관없습니다. 대개는 유전적 요인이나 호르몬 변화로 인해 발병하지요. 자궁내막증도 성관계와 관련이 없이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 외부로 자라는 질환인데요. 이러한 질환들은 생식기에 영향을 미치지만 성관계 여부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잘못된 위생 관리, 스트레스, 영양 결핍, 피임약의 장기 사용 등으로 인해 질염, 골반 염증성 질환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자궁내막증, 난소 낭종, 자궁근종과 같은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데요. 이 또한 성관계와 전혀 관계가 없죠.

사실상 성관계는 여성의 자궁, 생식기 질환에 오히려 도움을 줍니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주 2회 이상 성관계는 면역 체계를 강화돼 감기 등 바이러스 질환을 이기게 합니다. 성관계를 할 땐 엄청난 운동량을 필요로 하는데요. 이 때 온몸의 신진대사가 촉진되면서 몸 안의 노폐물을 배설시킨다는 것입니다.

특히 하복부의 생식기 혈액 순환을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자궁 기능을 원활히 유지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적절한 성관계 활동이 없으면 자궁 내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어혈이 생겨 자궁암, 자궁근종, 자궁낭종 등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기혼 여성이 자궁 종양이 있을 경우 정기적인 성관계가 간접 치료법 중 하나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성관계가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종양 치료에 간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엔돌핀과 옥시토신 같은 행복 호르몬을 증가시켜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1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