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신수아

[단독] '02-800-7070' 가입자명 바뀐 날‥'부속실' 번호만 똑같이 바뀌었다

[단독] '02-800-7070' 가입자명 바뀐 날‥'부속실' 번호만 똑같이 바뀌었다
입력 2024-07-26 19:44 | 수정 2024-07-26 20:03
재생목록
    ◀ 앵커 ▶

    해병대가 채상병 순직사건의 조사결과 발표를 보류하기로 결정한 작년 7월 31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걸려온 대통령실 전화번호 '02-800-7070', 사용자 명은 '대통령 경호처'로 돼 있습니다.

    그럼 다른 대통령실 번호는 어떨까요?

    일부 수석실과 비서관실 가입자 명을 확인해봤더니, 경호처가 아니라 그냥 '대통령실'로 나왔습니다.

    대통령 부부를 직접 보좌하는 '부속실'의 번호만 '02-800-7070'이 경호처에 의해 똑같이 관리되고 있었는데요.

    경호처가 관리하는 이 번호는, 과연 누가 썼던 걸까요.

    신수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작년 7월 31일,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은, 대통령실의 '02-800-7070' 유선번호로 전화를 받습니다.

    그로부터 14초 뒤 이 장관은 해병대 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채상병 사건' 조사 결과 발표를 보류시킵니다.

    국방부 장관을 움직인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누구인지 관심이 집중됐지만, '02-800-7070' 대통령실 번호로 전화를 건 사람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서영교/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9일)]
    "02-800-7070은 대통령이 건 전화예요? 아니에요, 기에요? 아니라고 말 못 하죠?"

    [이종섭/전 국방부 장관 (지난 19일)]
    "예, 그 부분은 답변드리지 않겠습니다."

    '7070' 번호의 가입자가 누구인지, KT는 "'대통령실' 명의였다가 작년 5월 23일 '대통령 경호처'로 바뀌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보안상 이유로 대통령실 모든 번호의 가입자명이 일괄적으로 변경된 걸까?

    대통령실 수석이나 행정관·비서관 명함에 적힌 일부 사무실 번호의 가입자명을 확인해 봤습니다.

    정무수석실·국정홍보비서관실·과학기술비서관실 세 곳은 모두 가입자명이 그냥 '대통령실', 대통령 부부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수행하는 '부속실' 번호만 작년 5월23일 '대통령실'에서 '대통령 경호처'로 바뀌었습니다.

    02-800-7070과 똑같은 날, 똑같이 가입자명이 변경된 겁니다.

    부속실 사무실과 02-800-7070 두 번호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2022년 5월 10일, 사용을 시작한 점도 같았습니다.

    다른 세 번호는 사용 시작일자가 2022년 7월부터로 다소 차이가 있었습니다.

    '7070' 번호는 작년 7월 31일 3시간 동안, 이종섭 당시 국방장관 외에도, 조태용 당시 국가안보실장, 주진우 당시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의 비서관 등 4명과 통화가 이뤄졌습니다.

    앞뒤 통화내역도 추가 공개됐는데, 그 3시간을 빼고 7월 28일부터 8월 9일까지 한번도 이 번호로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8월 2일부터 8일까지 6박 7일간 경남 거제 저도 등으로 여름휴가를 떠났습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실 전화번호에 대해선 보안사항이라 아무것도 밝힐 수 없다고만 밝혔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편집: 장예은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